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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중앙동을 벗어난 두리안과 레시피는 정문 기준으로 왼쪽에 있는 검사동으로 향했다.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일단 반 배정에 상관없이 전부 착한 애들이니까. 물론, 물론 착할 수밖에 없지. 이 주이스 두리안. 이 몸이 검사동의 선생으로 있는 이상. 암, 암. 그렇고 말고.”

 

검사동으로 향하는 동안 두리안의 입은 조금도 쉴 줄을 몰랐다. 레시피는 다시 한 번 두리안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뒤를 졸졸 따라갔다.

 

“그러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부디, 바로, 무조건! 나에게 와야 해. 내가 전부 도와줄 테니까. 알았지 레시피?”

“네, 두리안 선생님.”

“그래, 그래. 이 내가 무조건! 책임지고 도와줄게.”

 

두리안은 앞으로 걸어가면서도 연신 레시피를 돌아보고 방긋방긋 웃었다. 레시피는 무슨 일이 생기면 무조건 두리안을 먼저 찾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 전에 일단 중앙 정원에서 길을 해매지 않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생각했다.

 

“좋아. 다 왔다.”

 

한참을 복도를 걷던 두리안이 한 짝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문 앞에 서서 손잡이를 힘껏 돌렸다. 양손으로 문을 활짝 밀자 눈부신 햇살이 레시피의 눈을 막았다.

 

“레스트란트 검술학부에 온 걸 환영한다.”

 

두리안의 몸 너머로 밝은 햇살이 잠잠해질 무렵에서야 어깨 너머로 문 밖에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 밖에서 건물로 들어왔는데, 문 너머에는 다시 잔디가 깔린 넓은 공터가 보였다.

 

“일단 간단한 테스트부터 해보자. 뭐, 물론 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래도 절차니까 일단 해야지.”

 

두리안이 먼저 공터를 향해 걸어갔다. 넓디넓은 공터에는 여러 개의 훈련용 허수아비와 목검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마냥 신기한 풍경 앞에서 레시피는 고개를 한곳에 두지 못하고 이리 저리고 자신의 설렘을 뿌려 되었다. 그리고 순수하게 놀랐다.

 

“어… 이건…….”

“아, 놀랐지? 보통 이렇게 중간 편입의 경우는 드물어서 이놈들 사이에서 한번 퍼져버리면 이미 끝장이지. 무슨 벌레마냥 소문이 퍼져나가는데, 정말 어떤 쥐새끼 같은 놈인지 모르겠네.”

“네, 네?”

“아, 아니야. 아니야. 신경쓰지마.”

 

레시피는 두리안이 순간적으로 뭔가 바뀐거 같았던거 같았지만, 이내 다시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기본적으로 공터는 건물에 둘러싸인 구조였고, 레시피와 두리안이 나온 문 말고도 여러 개의 문이 공터를 향하게 되어있었다. 게다가 둘러싸고 있던 것은 건물만이 아니었다. 학생들이 공터뿐만 아니라 건물 위층에서도 창문을 향해서 공터를 보고 있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시선이 몰려서인지 시선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모르고 갈팡질팡하였다.

 

“신경쓰지마. 어차피 다들 알고 지내게 될 사이니까. 물론 같이 지낸다고 해서 모두 같은 인간은 아니지만 말이야. 하핫.”

“아, 네…….”

 

이미 주변의 시선이 너무나도 신경 쓰이던 레시피는 두리안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시선을 어디 둘 줄 모르며 두리안을 따라갔다.

 

“오, 저게 그 신입생인……가?”

“왔어? 왔어? 어떻게 생겨먹었는데?”

“에……….”

“왜 그래? 과연 소문의 전학생은 얼마나 대단…한데….”

“응…….”

 

이미 장내의 시선은 모두 레시피에게 집중되었다. 눈과 귀, 입 모든 것이 이미 레시피에 관한 무언가로 장내를 가득 채워버렸다.

 

“자. 레시피. 저런 잔챙… 아니, 저것들은 신경쓰지 말고. 일단 이거면 충분하겠지?”

“아, 네? 넵.”

 

아직까지도 어쩔 줄 몰라 하던 레시피는 두리안이 내민 목검을 얼떨결에 받아들었다. 양손으로 목검을 잡아보니 자신의 검과 제법 느낌이 비슷했다. 그립감은 얼추 비슷했지만 묘한 이질감이 들었다.

 

“보통 이런 기초적인 면부터 테스트하는 게 우선인데, 사실 이렇게 중간에 누가 편입되는 건 흔치 않으니까 딱히 정해진 절차는 없어. 사실 이런거 할 필요도 없겠지만 말이지. 하하하하.”

“두리안 엄청 좋아하는데?”

“그야 본인으로서는 어느 정도 기회니까 그렇겠지. 평소에도 저런데, 전학생은 오죽하겠어?”

“하긴.”

 

웅성거림은 계속되었고, 목검을 잡은 레시피는 무언가의 이질감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거기에 소란스런 현 상황까지 더해져서 이질감을 넘어선 미묘한 불안감마저 느껴졌다.

 

“큼, 큼. 자자 신경 쓸 필요 없어. 긴장하지 말고, 하하. 그냥 대충 보여주기만 하면 돼. 그럼 알아서 정리 될 거야. 자연스레 보이지 않는 층이 생기는 거지. 방법은 아주 간단해. 그냥 연습용 허수아비를 상대로 목검으로 검을 몇 번만 휘둘러보면 된단다.”

 

레시피는 두리안의 말에 집중하며 자신의 앞에 있는 연습용 허수아비를 바라보았다. 낡은 거적때기만 걸친 허수아비는 무척이나 초라해보였다. 이질감이 한층 더 짙어졌다.

 

일단 기억 속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보았던 그대로 검을 다시 움켜쥐었다. 양손으로 굳건히 잡은 목검은 흔들림 없이 잔잔했으며, 그 안에는 확실하게 힘이 담겨있었다. 흡사 자신의 실력을 숨겼었던 빨간 두건의 두목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오오……. 역시 보통이 아니었나본데? 생긴 거와 다르게 기세가 장난 아니야.”

 

지켜보던 무리중 어니언이 레시피를 보며 입을 열었다. 옆에 시나몬과 쏠트도 나란히 서서 레시피를 바라보고 있었다.

 

“칫.”

 

쏠트는 레시피를 바라보며 혀를 찼다.

 

“여전히 맘에 안 드는 모양이지?”

“짜증나잖아. 지가 뭐라고.”

 

쏠트는 레시피를 아니꼽게 바라보았다. 시나몬은 그런 쏠트의 모습을 보며 입 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럼 있다가 직접 손봐주려고? 알다시피 나는 여자는 안 건드려서.”

“말 안 해도 그럴 생각이었어.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안 믿어. 이번에는 특히나 그래. 그냥 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어. 그래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구려.”

 

시나몬 일행이 꿍꿍이를 준비중일 때 레시피는 여전히 허수아비와 대치중이었다. 단지 허수아비를 상대로 한 간단한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장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돌았다.

 

 

 

---

 

 

근 2달만에 올리는거라 그런지...

 

 이놈의 제목 갑자기 적응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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