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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어? 응.”

 

아직도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레시피를 향해 진져가 다가와서 손을 내밀었다. 그제야 자신이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는 것을 다시금 인식한 레시피는 진져의 손을 잡았다.

 

“도와줘서 고므악!”

“어?”

 

갑자기 잡아당긴 진져의 힘이 생각보다 강했던 탓인지 레시피의 몸이 튕겨져 올라갔다. 갑작스런 힘에 레시피가 놀랐고, 생각보다 가벼운 레시피에 진져가 놀랐다.

 

그렇게 두 사람이 몸이 가까워지고, 얼떨결에 진져에게 딱 붙어서 레시피를 올려다보는 자세가 되었다. 두 사람은 마주보게 되었고, 레시피는 어디선가 많이 겪은 듯한 데쟈뷰를 느꼈다.

 

이번에는 진져의 갈색 눈에 레시피의 금색 눈동자가 떠올랐다.

 

“도와줘서 고마워.”

 

레시피의 작고 예쁜 입술이 오물조물 움직였다.

 

“으, 응.”

 

진져는 그런 레시피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하고 레시피의 손을 놓고 뒤로 한걸음 물러났다.

 

“다, 다행이다. 슈가가 발견하고 말해주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 했어.”

 

진져가 빠르게 말을 이어가며 고개를 돌렸다. 레시피도 따라서 진겨가 고개를 돌린 쪽을 바라보니 한명의 여성이 서 있었다.

 

“아, 반가워.”

“으, 응.”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찬란한 태양이 빛나고 있었다. 은색의 태양이라고 해야 할까? 환한 미소를 레시피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이번에는 반대로 레시피가 긴장 하며 손을 맞잡았다.

 

눈부신 은발이 태양빛을 받아서 허리까지 오는 아름다운 웨이브에 은빛 파도가 일렁거렸다. 단정하게 양 옆으로 갈라진 은색의 커튼 사이로 고운 이마와 은빛의 눈동자가 빛을 반짝였다.

 

“난 슈가. 뉴 슈가라고 해.”

“난 레시피.”

 

레시피는 자신이 얼굴이 살짝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환한 빛에 휩싸이는 이 기분은 자신도 모르게 아름답다 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브레드 진져. 본의 아니게 주워들었지만, 레스트란트에 온걸 환영해.”

“아. 오늘 전학 온다는 게 너였구나. 잘 부탁해.”

“응!”

 

다시금 이어진 슈가의 환한 미소에 레시피로 미소로 답했다. 그런 레시피를 바라보는 슈가의 시선이 약간 뒤쪽으로 향했다.

 

“여기서 뭐하고 있던 거야? 잠깐만 뒤로 돌아줄래?”

“응? 그냥……. 교무실에 찾아가려고 했는데, 길이…….”

 

레시피가 대답을 하며 뒤로 돌자 슈가가 레시피의 상아빛 머리칼에 손을 얹었다.

 

“으, 응?”

“가만히 있어봐. 엉망이라서 그래.”

“응…….”

 

살짝 당황한 레시피가 몸을 돌리려고 했지만, 슈가의 손길이 너무 기분 좋아서 원래 순한 양이었던 레시피가 더더욱 순한 양이 되었다. 무언가 복잡한 기분이 되었다.

 

갑자기 하모니가 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리움이 커지지는 않았다. 보고 싶었지만 부드러운 손길이 너무 좋았다. 천천히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달래주는 손길이 너무 포근했다.

 

“됐다. 후후.”

“오, 근사한데?”

 

잠시후 슈가의 작품이 탄생했다. 아무렇게나 늘어놓은 레시피의 상아빛 머리칼이 어느정도의 모양새를 갖추었다. 물론 그 전에도 레시피를 돋보이게 하는 데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었지만, 지금은 더욱더 레시피를 돋보이게 해주었다.

 

옆머리를 차분하게 늘어뜨리고, 뒷머리를 하나로 묶어 말총머리로 만들어주었을 뿐이었지만 더욱 돋보였다.

 

“교무실로 가는거지? 자, 그럼 같이 갈까?”

“응. 고마워.”

 

레시피는 진져와 슈가를 따라서 정원을 벗어났다.

 

 

 

 

------

 

 

 

절망적인 분량 하지만 예정된 변명은 언제나 같은 것

그래. 내가 소제목을 끝냈다. 나 참.

이번 챕터도 힘내서 달려봅니다

훈련소 가기전에 끼릮륵

  • profile
    기믹 2013.01.30 01:01
    짧네요 하지만 에피소드가 여기까지라면 굳이 늘릴 필요도 없겠지요
    기차편 초반에 약간 장면 이해가 애매한 곳만 빼면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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