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1 10:40

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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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커터날을 꺼내들었다. 무슨이유에선지 어제까지만 해도 있던 커터칼은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날을 그대로 쓰기로 했다. 무언가를 가를 수 있다는 가르기 자르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본질은 같으니 문제될건 없었다. 소매를 겉어붙이고 심호흡을 한 뒤 손목을 천천이 그었다. 미약한 따금함은 그 뒤로 잔잔히 배여나오는혈액의 등장을 암시했다. 약간의 고통에 약간의 피 만족스럽지 못했다. 자기자신을 학대하며 다치게 만들었지만 혹여나 과하여 출혈로 죽지 않을까 하는 의아하고 모순되어 보이는 생각이 만든 결과였다.

자해가 주는 고통은 크지 않았지만 자해가 주는 두려움은 자기자신을 학대함에도 몸을 사리게 만들었다.

생존욕이 주는 미묘한 부작용인 두려움을 내려놓고 올라오려 하는 이를 억누르며 날을 다시 들었다. 한번에 너무 깊이 패이지는 않도록 적당한 피가 나오도록 재빨리 그었다. 천천히 배는 것 보다 덜한 고통이였지만 효과는 더 좋았다. 피는 배여나오며 핏방울을 만들더니 이내 흘러내렸다. 웬지 모를 안도감,무기력함과 함께 약간의 두려움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해는 이전에 있던 분노와 흥분을 가라앉쳤다. 분노와 흥분 절망감은 자해 이후의 감정에  

자리를 뺏긴건지... 아니면 자해라는 행위에 사그라든건지..... 아무레도 상관없었다. 분노와 이같은 계열의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 때 마다 중독적으로 손목을 그었다. 덕분에 손목에는 일자로 난 흉터들이 자리를 잡게 됬다.

손목을 긋는건 점점 더 과감해졌다. 좌절과 분노 여러 부정적 감정에 생존욕도 구석으로 찌그러진건지 아니면

흔한 일상이 되어 그런건지 더이상 두렵지 않았다. 이번에는 더 강하게 과감하게 자신에게 행하지 않듯 마치

나무토막에 행하듯 그었다. 아니 잘랐다. 자른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거다. 살이 깊이 갈리며 칼날이 핏줄을 건들였으니까 이전과는 차원이 달랐다. 뿜어져 나오는 피는 한곳에 찌그러져 있던 두려움과 생존욕이 감정의 방을 몽땅

채우도록 만들었다. 오른손으로 갈라진 손목을 잡아 피가 나오지 않도록 하려 해찌만 피는 계속해서 세어나왔다.

부잘없이 욕실로 걸을을 재촉했다. 지혈을 하기 위해 수건을 꺼내 강하게 눌렀지만 소용없었다.  욕실은 피로 

붉어졌다. 힘은 빠져나가고 앞이 흐릿히 보이다.  눈이 파르르 떨리며 의식이 희미해진다. 이내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 . . . . . . . . . .. .  .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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