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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선을 발견한 나는 기뻤다. 좀 딱딱한 구석이 있기는 했지만 괜찮았다. 그녀 나름대로 기쁘다는 것을 표현했으니까.
그녀는 식사를 하던 도중에 내 말을 듣고 행동을 멈췄다.

"레즐린은?"
"......"
"어떻게 됐어?"
"몰라."

퉁명스럽게 대답했지만 그건 사실일지도 몰랐다. 레즐린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면 제운, 윤희, 그외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는 말이고. 그 말은 즉 그 세계가 부숴졌다는 말과도 같다.
차원의 틈이라는 곳은 마나를 스펀지가 물 빨아들이 듯이 빨아들이니까 아무리 익숙하다지만 위험한 것이 분명했다.

"......."
"그리고 조슈아."
"원래 이름은 조슈아가 아니야. 혜준. 화혜준이 내 이름이지."
"알았어. 아무튼 지금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고 하지 마."

'어떻게 알았지?'
약간 당황했지만 나를 지금까지 지켜보고 있었다면 알 수 있었을 지도 몰랐다.

"여기에는 특별한 조직이 있어. 너 같이 일반 사람보다 마나를 많이 지니고 있는 인간들을 잡으려는 조직이. 그 조직은 이상한 수를 써서 마나를 못 쓰도록 막고, 마나를 빼앗아 자신들이 만든 무기들을 완성시키는데 쓰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알아낸 사실이야. 그러니까 그 조직이 알아챌거야. 돌아가기 위해서 문을 연다면."

'돌아가지 말라는 소리인가....'
그럴 수도 있다. 내가 돌아가려면 그 조직을 없애버리고 가는 방법, 아니면 내가 원래대로 마나를 되찾아서 그들이 접근조차 할 수 없도록 마나를 쓰는 방법. 하지만 내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첫 번째 방법 밖에 없을 것이다.

"잘 알고 있는가 모르겠는데, 여기는 평행 세계. 네가 원래 있던 곳에도 이런 학교가 있고, 조직이 있다는 말이야. 하지만 다르다면 그 구성을 하고 있는 사람들 정도? 이 학교나 다른 학교들도 있는데, 이런 학교들은 모두 그 조직들과 맞서고 있어. 아마 네가 힘이 되어준다면 엄청 힘을 발휘할 것 같아. 나는 신선이니까 인간 세상의 균형이 무너질 정도로 활동하게 되면 안 되니까."
"그런데 잊었어? 나는 마나를 잃었고, 거기다가...."

그녀는 내 손을 덥썩 잡았다. 그리고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나도 똑바로 그녀의 눈을 내려다봤다. 그녀의 눈은 맑고 깊었다. 오랜 기간 시련을 겪고, 그 시련을 극복한 사람의 눈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이건 도대체 뭐지?"

연선은 내 손으로 자신의 손을 넣었다. 그녀의 손은 마치 유령의 손처럼 변했다가 내 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녀는 내 손 안에 있는 무언가를 끄집어냈다.
그 끄집어낸 것은 검이었다. 내가 이 쪽으로 오기 전에 쓰던, 내가 윤희와 싸울 수 있게 한 검이었다.

"나... 마나를 잃은 것이 아니었어?"
"너는 마나를 거의 다 흡수당했을 뿐이야. 회복 중이지. 그 기간이 얼마나 지날지 모르지만..."

그녀가 또 꺼낸 것은 실이었다. 내 몸과 이어진 기다란 실. 실은 빛을 내고 있었다.

"이 실은 또 뭐지?"
"당연히 영혼의 실. 이걸 끊으면 넌 죽어버려."

왠지 무서웠다.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고 겨우 영혼의 실 하나 끊어져버리면 죽는다니... 만약 연선이 판타지 세계에 있을 때, 적이었다면 아마 이 실을 끊어버렸겠지?

"너무 무서워하지 마. 넌 내 적이 아니니까. 저번에 네 마나가 그 주영인가 뭔가 하는 여자의 마나랑 반응해서 검이 나왔었어. 넌 몰랐겠지만. 한 마디로 넌 마나를 잃은 게 아니야. 또. 네 마나를 이렇게 만든 건 네가 가지고 있었어."

그녀는 실과 검을 집어넣고, 자신의 손을 뺐다. 이번에는 내 손목에 감긴 팔찌를 풀어냈다.

"이게 바로 네 마나를 조금씩 훔쳐먹고 있었어. 형체를 유지하려면 마나가 필요하거든? 안 그래도 적었던 마나를 조금씩 먹고 있으니 네 마나가 회복 안 되는게 보일 수 밖에."

그녀가 팔찌를 풀어서 자신의 손목에 찼다.

"네 마나가 회복될 때까지 가지고 있을게. 아마 내일 쯤이며 마나가 조금 늘었다는 것이 느껴질 거야. 그러니까......"

연선이 말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지붕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런데 사냥감이 있었군."

왠 방탄복 같이 생긴 옷을 입은 사람 5명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

나와 연선은 그들의 화려한 등장에 멍하니 그들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우리가 그리 멋있나?"
"그럴지도 모르지. 크크크큭."

그들은 허리에 차고 있던 총들을 꺼냈다.

"잘 죽어라!"

총이 난사됐다. 하지만 연선이 왼손을 앞으로 뻗자 마나의 막이 형성됐다. 그리고 그 마나의 막은 총알들이 우리 둘 주위로 못 오게 했다. 그들은 지붕 위를 막 뛰어다니면서 총을 쐈다. 하지만 연선이 막을 완전히 원형으로 펼치자 그 총알들은 집에 들어오지도 못했다.

"모두 그걸 던져!"

리더로 예상되는 사람이 허리에서 수류탄을 꺼내어 핀을 뽑고 우리에게 던졌다. 만약 저 수류탄이 튕겨서 밖으로 나간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선은 막을 그대로 두고 사라졌다가 돌아왔다. 그녀의 손에는 수류탄이 들려있었다.

"......"

그녀의 손에서는 수류탄이 터지지 않았다. 푸른 마나가 그 수류탄을 감싸고 있었던 것이다. 그 수류탄이 터지지 않도록 꽉 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연선은 그들이 장전하는 순간을 노리고 수류탄을 터뜨린 뒤에 작게 말했다.

"죽을 건 바로 너희들이야. 이 죽일 자식들."

팟!
연선의 몸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의 뒤에서 손을 뻗었다. 그들은 연선이 등장함과 동시에 옆으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그들은 차례대로 왼쪽부터 한 명씩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갑자기 몸에 힘이 풀린 듯이 떨어져내려갔다. 그리고 다 떨어졌을 때, 나는 봤다. 연선의 손에 쥐어졌던 검은색 실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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