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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름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었다. 마법에 대한 강의. 하지만 그건 레즐린이 나에게 가르쳐줄 때와는 전혀 달랐다. 생소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마법들은 이 세계에서 구(舊)마법이라 하여 배우기 어렵고 너무 파괴적이라는 이유로 거의 배우지 않고 있었다. 그것보다 이 학교에는 구마법을 가르칠 선생이 없었던 것이다. 얼마 전까지 여기의 학생들이 쓰던 마법은 모두 신(新)마법이라고 했다. 배우기 쉽고, 누구든 쓸 수 있는 마법. 그와 동시에 자신의 의지대로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마법. 꽤 이상적이지만 얼마 전까지 내가 조슈아 라는 이름으로 있을 때.....
윤희 생각을 하자 암울하다. 내가 윤희를 공격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주위 공기가 가라앉는다.
누군가 내 어깨를 건드렸다. 짝궁인 성우였다. 이성우. 어째서냐. 네가 보기에도 내가 그렇게 암울해 보이냐?

"혜준. 너무 마법 못 쓴다고 낙심하지 마. 나도 그랬으니까."

공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나에게 위로를 했다. 하지만 나는 위로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필요한 건.....

머리에 뭔가 부딪히자 난 앞을 쳐다봤다.
도끼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선생님이.

"너는 입학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수업시간에 떠드냐!"

하지만 내가 반성을 할 리가 없다. 나는 보이지 않게 웃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알았으면 됐다는 식으로 선생님은 앞으로 가서 다시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은 지루했다. 마나에 대한 설명들을 쭉 하고 있었는데, 사실 여기서 쓰는 신마법에서는 마나의 개념을 몰라도 쓸 수 있었다.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자신이 마법을 다루는 데 딱 한 번의 깨달음만 있다면 마법을 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마법에도 약점이란 있었다. 신마법은 구마법처럼 캐스팅 시간의 제한, 마나 대량 소비로 인한 후유증 등이 없었다. 그렇지만 정신력이 엄청날 정도로 소비됐다. 강하면 강할 수록 그 소비는 더 많아지는 것이다. 당연한 이치겠지만 신마법의 약점이 될 수 있었다.

"신마법이라.....나도 배워볼까."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신마법도 마법. 마나를 소비해야만 쓸 수 있었다. 지금 나의 몸 속에는 마나가 없다. 그러니까 이제는 날개도, 마법도 쓸 수 없는 것이다. 유일하게 남은 것은 검을 다루는 정도.

"너도 마법을 배우겠다고?"

어느새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나는 말을 했던 것이다. 나는 경솔한 내 입을 탓하며 옆으로 돌아봤다. 거기에는 눈을 빛내면서 내 손을 잡으며 달라붙어있는 성우가 있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는 걸 깨닫고 그대로 말을 이었다.

"마법학교에 왔으면 당연히 배워야하는 거 아니야?"
"오옷. 그래? 벌써부터 마법을 배우겠다는 의지가 넘쳐나는데?"

스스로도 아무 거리낌없이 거짓말을 하는 나에게 놀랐다.

"그럼 점심시간부터 시작하자. 모든 수업은 마법이 있어야 제대로 이루어지니까."

2시간 남았다. 나는 그리고 바로 도망칠 생각이다. 점심시간에 나오는 그 음식들을 먹을 때마다 구역질을 했다. 몸속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느낌. 그 이질감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점심시간만 되면 굶었다. 대부분 식당에서 사먹지만, 나는 예외였다. 이 학교에서 나오는 음식들은 모두 나에게 맞지 않았다.
차례대로 바람, 불의 마법 수업이 끝나자마자 나는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아직 교실을 나가지 않은 선생님과 주위의 학생들이 나를 보고 있었다.
마나를 쓸 수 없지만 감각은 살아있다. 아랫 층의 창문 틀에 손을 잡고, 벽을 발로 차는 것과 동시에 손을 땠다. 아래로 떨어졌다. 3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나는 아래에 있는 나무의 가지를 잡고 한 번 회전하며 불안하게 착지에 성공했다.

"아직 모르나본데, 도망치기에는 일러."

그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뒤였다. 거기에는 성우가 서있었다.

"성우....."
"마법을 배우고 싶다며."

그의 손에서 바람의 기운이 느껴졌다. 나는 옆으로 몸을 굴리며 그의 바람 막을 모두 피했다. 그리고 나무 뒤에 숨었다. 숨을 헐떡였다. 마나를 쓰지 않고 위에서 떨어지며 그런 행동을 행한 자체가 신기했지만, 그것보다 지금은 꽤 위험했다.

"야야. 진정해!"
"아니. 나는 빨리 가르치고 싶어."

내 몸에서 전율이 일어났다. 일종의 공포였다. 그의 열정에 치가 떨린다.

"난 그냥 농담으로....."

이 학교의 교복이자 내 교복인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이 먼지 때문에 황색으로 변했다. 원래라면 흰 색이지만 저 망할 놈의 성우 때문에 나는 구르고 또 굴렀던 것이다.

"우와아아아아아!"

주위로 아이들이 모였다. 당연한 결과였다. 나는 마법도 못 쓰는 상황에서 저런 마법을 몸으로 다 피하고 있었으니까. 성우는 나를 잡느라 애를 쓰겠지만 나는 잡혀줄 생각이 없었다.
성우가 포기한 것처럼 한숨을 쉬었다. 나도 피하는 걸 잊고 잠시 한숨을 쉬었다. 우리 둘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가르칠 거야-"
"사양한다."

그리고 성우의 공격 패턴이 바뀌었다. 바람이 아닌 물로. 아마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기 위해서 쓰는 모양이었다.
'제기랄. 저 자식은 어쩌다 저런 지경까지.'
성우의 손에 반응해서 마나가 점점 기운을 일으키며 주위의 물의 기운으로 나에게 공격한다. 마나는 없다. 하지만 감각은 살아있다.

"혜준!"
"뭐."

그가 소리치는 사이에 나는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그의 배를 어깨로 밀어낸 다음, 옷깃을 잡고 그대로 엎어치기! 거기서 멈추지 않고 멱살을 잡고 일으킨 다음, 나는 반으로 질질 끌고 갔다.

"상대도 안 되는 자식이. 네가 나를 가르치려면 100년, 아니. 1000년은 멀었어."
"끄으으응!"

성우가 신음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법을 못 쓴다면 자신이 100% 이길 것이라 생각했으리라. 성우는 꼴 좋게 나에게 패배했고, 그를 끌고 반으로 데려간 것이다.

"식당 가서 얌전히 식사나 하시지."
"......."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네가 나를 가르치기에는 1000년은 멀었어."
"끙!"

앓는 소리를 내는 성우를 냅다두고 나는 다시 교실로 돌아갔다. 반에는 책을 보는 몇몇 학생을 제외하고는 모두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들이 하는 축구는 굉장히 특이했다. 발도 쓰기는 하지만 마법을 쓰는 경우가 더 많았다. 어떤 학생이 공을 발로 차서 옆에 있는 팀원에게 패스를 했다. 그런데 그 팀원이 입고 있는 옷 색깔이 바뀌면서 아군이 아닌 적군으로 바뀐 것이다. 물론 마법으로 이루어낸 것이었다.

"에휴."

나는 내 꼴이 한심해서 견딜 수 없었다. 마나는 나에게 그렇게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만날 수 없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 앞이 깜깜했다. 어째서일까. 이미 나는 그녀를 포기했는데, 이제 그녀의 얼굴을 보지 않기로 했는데. 내 마음 속에는 항상 그녀가 존재하고 있었다.
'윤희야.'
하지만 들려올리가 없었다, 대답이. 그녀는 이미 이 곳에 없다. 평행 세계. 그러니까 이 곳과 평행하는 곳에 있다.
엎드렸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그런데 나의 잠을 방해하는 것이 내 손목에 채워져있었다.

"응?"

그건 레즐린이 만들었던 무기였다. 손목에 차고 있었지만 형태를 바꿀 수 있는, 올웨폰. 나에게 웨폰 마스터가 될 수 있다고 한 그 드래곤 뉴트 놈을 잡아서 내동댕이 치고 싶었지만 지금 없는 상황에서 그건 여전히 불가능했다.
'윤희야.'
나는 마음 속으로 말했다.
'아직 살아있는 거지? 내가 그 때 했던 행동은 잘못된 게 아니지? 이 곳의 평행 세계에 있는 거지?'
옆에 없는 윤희에게 계속 질문하며 나는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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