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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검에 나타난 검은색 검기에 조슈아는 잠시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마나 검을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생겨나면서 조슈아는 두 손으로 쥐었다.

"이름이 무엇인가. 그대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다니. 어리석은....."

조슈아를 향해서 그녀의 몸은 엄청난 속도로 접근했다. 그리고 뭔가 튀면서 주위로 퍼져나갔다. 그녀의 엄청난 몸놀림에 조슈아는 기겁했다. 조슈아가 반사적으로 검을 움직여 그녀의 검을 막은 것이다.

"아직이다."

조슈아가 몇 차례 그녀와 검을 주고받자 대충 그녀가 어디로 움직이는 지는 알았다. 하지만 확실히 알아내지는 못했다. 그 만큼 그녀는 빨랐고, 강했다.

"나도 본격적으로 가는 수밖에."

조슈아가 그녀가 오기 전에 마나를 끌어올려 온 몸에 퍼뜨렸다. 동체시력에 마나의 힘이 더해져서 그녀의 움직임은 잡을 수 있게 됐다.
그녀의 검이 조슈아의 앞으로 다가왔다. 옆으로 몸을 돌린 다음, 검을 내려베었다. 그런데 이미 그녀는 상체와 하체를 옆으로 틀어 다시 조슈아를 향해서 찔러들어왔다.

"앗!"

조슈아는 다른 쪽에 마나로 순간적으로 만들어낸 막으로 간신히 살았다. 거친 숨을 내쉬는 조슈아에 비해서 그녀는 너무나도 침착했다.

"실망이군. 조슈아."
"도대체 넌 누구지."

조슈아는 숨을 헐덕거리면서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녀는 검을 허리에 꽂더니 저리로 던지고 서는 반대쪽 허리에서 도(刀)를 꺼냈다.

"흔히 나를 엘리샤라고 부르지."

그리고 조슈아가 누군지 알아내고 바로 대처했다. 하지만 조슈아가 늦었다. 그녀의 도가 조슈아의 마나검과 부딪히는 순간 검이 사라지면서 도가 조슈아의 허리를 베고 지나가려 했다.

"핫!"

조슈아의 허리가 베어지려고 하는 순간 평범한 검이 엘리샤의 검을 막았다. 조슈아는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을 살린 사람을 봤다. 검의 주인은 연선이었다.

"연선!"
"조슈아! 빨리 피해. 여기는 내가 맡을 테니까."

엘리샤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도의 날을 세웠다. 연선은 검을 내다버렸다. 그리고 어디서 나왔는지 창을 들고 있었다. 연선 또한 엘리샤와 똑같이 웃고 있었다. 그리고 둘이 계속 싸우던 중에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당신의 상대는 접니다."

검이 조슈아의 곁을 떠나자마자 검은색 마나를 엘리샤보다 더욱 짙고, 완벽하게 내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조슈아의 기억에도 잠깐 남아있는 인물이었다.

"소저. 오랜만입니다."
"대협, 오랜만에 뵙니다."

그는 조금 뒤로 물러나서 포권을 했다. 그러는데 비해서 연선은 목례를 했다.

"오래 전, 마교 교주였던 하베루크라고 합니다. 비무를 신청하는 바입니다."
"기억은 없습니다. 남궁연선이라 하옵니다. 비무를 받아들이겠습니다."

순간 그들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 같더니 어디선가 챙챙 소리가 나면서 불이 튀었다. 조슈아가 당황한 사이 엘리샤가 조슈아의 품을 비집고 들어왔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조슈아가 나뒹굴었다.

"조슈아!"

옆에 있던 레즐린이 배리어를 순식간에 열여 겹을 만든 다음 엘리샤에게 마법을 퍼붇기 위해서 손을 위에서 아래로 내렸다.
쿠와아아아아
하늘에서 불덩이 수십 개가 엘리샤를 향해 떨어졌다. 그런데 조슈아 때와 같이 거대한 방어막이 하나 생겨나며 엘리샤의 앞에 어떤 여자가 나타났다.

"마왕비...이십니까?"

레즐린이 말했다. 먼지가 사라지고 나자 엘리샤의 앞에 어떤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났다.

"중간계의 대현자, 레즐린이시군요. 오랜만입니다."

레즐린의 몸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얼굴은 굳어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광적이게 웃었다.

"크크크크. 크크크. 크하하하하하!"

레즐린이 미친 듯이 웃자 엘리샤의 앞에 나타난 라미에르나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

"저와 맞을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이야 말로 결판을 내겠습니다."

레즐린이 품에서 특이하게 생긴 장갑을 꺼내 꼈다. 라미에르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폈다, 접었다하며 긴장했다.
상대는 신계와 마계에서도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마법의 경지가 높은 대현자라 불리는 레즐린과 맞붙고 있었다. 그녀가 어느 정도의 경지에 도달했는지는 모르지만 라미에르나도 마왕 계열의 마법을 빠짐없이 배우고 응용했다. 인간의 마법도 물론 배웠다. 그리고 그녀가 유일하게 배우지 못한 계열은 신계와 드래곤족의 마법 뿐이었다.

"그럼 가겠습니다."

레즐린의 주위에 갑자기 수많은 연기가 뿜어져나오며 땅이 흔들렸다. 조슈아와 엘리샤가 중심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먼저 중심을 잡은 조슈아가 먼저 공격에 들어갔다. 오른 팔목에 끼고 있던 팔찌를 잡아당지가 기괴하게 모양이 변하며 엘리샤를 향해 뻗어나갔다. 놀란 엘리샤는 옆으로 몸을 날려 그걸 피한 다음 도로 그 특이하게 생긴 검을 쳐냈다.

"이제 다시 싸워주지."

엘리샤는 그 특이한 검을 호기심 깊게 쳐다보면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생각했다. 그 검은 쳐내고 쳐내도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순간 조슈아를 보자 그가 허점 투성이라는 것을 깨닫고 돌진했다. 엘리샤의 검이 조슈아를 겨누자 조슈아는 놀라서 뒤로 살짝 물러났다.

"하앗!"

엘리샤의 기합과 함께 조슈아 쪽으로 엄청난 속도로 도가 파고들어가야했다. 하지만 뭔가에 막혀 튕겨나왔다. 엘리샤가 뒤로 물러나보니 아까 그 검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창의 형태로 바뀌어있었다.

"그건 또 무슨 무기지?"
"올웨폰. 저기 있는 마법사가 만든 무기지."

조슈아는 창을 바로 엘리샤에게 찔렀다. 하지만 엘리샤는 여유롭게 조슈아의 창을 튕겨내고 어깨로 조슈아를 들이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날아가지 않았다. 알고보니 조슈아의 갑옷이 은은하게 푸른 빛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

"후훗. 그런 것이었나?"

엘리샤가 자신의 너덜너덜한 겉옷을 찢어 던졌다. 그리고 도를 옆으로 던지더니 등에서 30센티미터 정도의 막대를 꺼냈다. 엘리샤는 그 막대에 마나를 불어넣었다. 그러자 양 옆으로 뭔가가 툭 나왔다. 아주 길었다. 장봉이었다.

"간다!"

엘리샤의 장봉이 사거리를 이용하여 조슈아의 명치를 겨누고 왔다. 조슈아는 비웃기라도 하듯 몸을 돌려 그 봉을 타고 앞으로 달렸다.

"으아아아아앗!"

조슈아의 고함과 함께 그의 창이 방패 형태로 바뀌었다. 그리고 엘리샤가 장봉을 회수할 시간도 없이 조슈아의 어께치기에 뒤로 밀려났다. 하지만 엘리샤는 약간 눈을 찡그릴 뿐, 아프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엘리샤는 장봉을 손에서 놓고 팔에 마나를 실어 그 방패와 함께 오는 어께치기를 막은 것이었다.

"대단하군."

조슈아가 방패에 손을 넣더니 뭔가를 꺼냈다. 검이었다.

"그런 것도 되다니, 신기하군."

엘리샤는 장봉을 다시 주워들고 마나를 불어넣었다. 검은색 마나가 타고 흐르더니 앞에 날이 나와서 창 형태로 변했다. 조슈아는 그 창을 보면서 약간 두려움도 느꼈지만 자신에게는 그보다 더 길고 강한 창을 만들 수 있었다.
검을 엘리샤에게 던졌다. 엘리샤는 창을 옆으로 스윽 움직이더니 검이 창대에 맞고 날아갔다. 조슈아는 바로 창을 만들었다. 검 사라지고 방패와 하나되고, 창이 됐다.
엘리샤보다 긴 창이었다.

"창전인가..."

엘리샤가 앞으로 달리다가 창을 바닥에 꽂고 도약했다. 거의 조슈아와 한 번에 가까워졌을 때, 창이 땅에서 빠지며 조슈아의 목을 노렸다. 조슈아는 창을 세워 그 일격을 막았다. 그런데 길게 조슈아가 먼지를 날리며 미끌렸다.

"대단한 일격이다."

조슈아가 만약에 건틀릿과 갑옷을 입지 않았다면 저 멀리 날아갔을 것이다. 그리고 엘리샤는 창으로 조슈아에게 찔러들어갔다. 조슈아는 뒤로 물러나 엘리샤의 공격을 피했다. 그런데 뭔가가 조슈아의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옆에서는 엘리샤의 창날이 조슈아의 다리를 향해서 베어들어오고 있었다.

"이런....!"

  • ?
    닭날개/윙 2008.10.01 22:22
    엘리샤 vs 조슈아. 조슈아가 역시 경험부족일까나. 밀리네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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