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는 천천히 복도를 걸었다.
너무 어두웠기 때문에 난 지희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는데, 지희는 심안으로 주위의 윤곽이 모두 잡힌다고 했다. 정말 부러운 능력이었다.

"다 왔어. 여기가 심장부인 모양인데...."

문을 열자 빛이 한꺼 번에 몰려오면서 내 시야를 가렸다. 그리고 총성이 들렸다. 시야는 회복될 생각이 없는지 전혀 앞이 보이지 않았다. 다만 한 번씩 비명이 들려오는데 그것은 지희의 것이 아니었다.
나중에야 주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곳은 피바다였다. 수많은 시체들이 몸에 구멍이 나있었고, 사지가 온전한 시체란 찾아볼 수 없었다. 내 앞에는 지희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있었다.

"자. 네 팔을 찾았어."

지희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유리 상자 안에 들어있는 내 팔이 있었다.
내 팔을 향해 다가가던 지희가 갑자기 뒤로 물러났다.

"바보 같이!"

지희의 습관적인 말이 나오고, 지희는 손가락으로 나와 자신의 주위를 한 번 선을 그었다.

"조슈아 알레시로드. 하하하하! 정말 오랜만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에 나는 주의 깊게 앞을 바라봤다.
내 팔이 있는 유리 상자 아래에서 검은색 그림자가 나타나면서 사람의 형상이 나왔다.
온통 검은색에 흰색이 어울어진 집사복.

"왜 그런 눈빛이십니까. 벌써 저를 잊으셨습니까?"
"....."

내가 기억해내지 못하자 비웃는 것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우아하게 턱에 손을 가져갔다.

"엔듈이라고 합니다. 옆에 계신 분은 지희라고 하시죠? 하핫!"

엔듈이 내 팔이 들어있는 상자에 손을 가져가자 지희가 내 허리에서 단검을 뽑아내어 던졌다.
그런데 지희가 날린 단검이 중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엔듈이란 사람 주위로 내가 여기로 떨어지기 전에 윤희와 싸우면서 만들었던 공간의 틈 같은 것이 생겼다. 나는 끔찍한 기억 때문에 고개를 옆으로 돌렸는데, 한참 지나도 반응이 없었다.

"자. 그렇다면 당신의 실력. 보도록 하겠습니다."

엔듈이 상자에서 손을 치우고, 지희를 노려봤다.
갑자기 그 공간의 틈 사이로 뭔가 반짝이며 지나갔다. 그리고 얼마 안 지나서 연달아 그렇게 지나갔다.
점점 그 주기가 빨라지더니 이내 화려하게 선이 그어져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게 됐다.

"물리적인 힘이라면 이 정도면 널 양단해버릴 수 있지."

지희가 왼손을 들어올려 엔듈이 서있는 바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갑자기 그 바닥이 갈라지면서 엔듈을 빠뜨렸다. 그 사이로 빠져버린 걸 보자마자 단검을 그 아래로 쏘아보냈다.
단검이 아래로 박혀서 콰직 소리를 냈다. 아마 완전히 찌그러져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것이다.

"쳇. 놓쳤나?"

우리가 있는 바닥 아래가 점점 검게 변하더니 지희가 그어놓은 선이 마치 결계라도 되는 듯 검은 색은 안으로 침투하지 못했다.

"공간 왜곡이라니. 엄청나군요. 하핫!"

까맣게 변해서 아무 것도 볼 수 없게 되어버리자 지희가 욕을 퍼부었다.

"이런 제기랄! 당했군."

지희가 내 손을 잡고 앞으로 뻗었다. 주위가 갑자기 바뀌면서 우리는 처음 여기로 왔을 때의 복도에 있었다.

"네 팔.... 찾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니. 걱정할 것 없어. 이젠 익숙해졌는걸?"

나는 일부러 장난스럽게 웃었다. 하지만 지희는 어두운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조금 무리해서라도 여기를 없애버리겠어."

지희가 그렇게 말하고 나를 잡고 다시 사라졌다가 나타났다.
이번에는 어떤 빌딩의 옥상에 있었다. 아래에는 어떤 공원이 자리잡고 있었다. 지희는 양손을 그 공원을 향해 뻗었다.
나는 뭘 하는지 궁금해서 아래를 지켜보다가 기겁했다.
공원의 제일 끝부터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계속해서 사라지다가 점점 밑바닥이 드러났다. 견고한 철판이 있었다.

"아.... 설마 트렌실?"

트렌실이 점점 사라져갔다.
지희를 바라봤다. 정말 대단한 능력이다. 그런데 갑자기 핏방울이 아래로 떨어졌다. 깜짝 놀라서 지희의 얼굴을 보니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지, 지희!"
"오지 마."

짧은 한 마디로 난 멈췄다.
지희의 눈동자는 붉은 피가 썩어서 검붉은색이 되 듯이 검붉게 변해있었고, 피는 계속해서 흘렀다.
트렌실. 그건 계속 해서 사라져갔다. 여러 통로들도 계속해서 사라져갔다.
그렇게 약 5분. 지희가 하던 행동을 멈췄다. 그녀의 얼굴은 하얗다 못해 창백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9 반쪽 하늘의 별 1화, 최현희(5) 1 KDJKH 2012.05.28 834
158 반쪽 하늘의 별, 1화 최현희(4) 2 KDJKH 2012.05.27 834
157 반쪽 하늘의 별. 1화 최현희(3) KDJKH 2012.05.27 769
156 반쪽하늘의 별, 1화 최현희(2) KDJKH 2012.05.27 874
155 반쪽 하늘의 별. 1화 최현희 (1) 4 KDJKH 2012.05.27 981
154 반쪽하늘의 별, 프롤로그 KDJKH 2012.05.26 822
153 반쪽하늘의 별. 서문. KDJKH 2012.05.26 940
152 최강(最强)과 무한(無限)과 불사(不死) - 137 지련 2011.06.19 1563
151 최강(最强)과 무한(無限)과 불사(不死) - 136 지련 2011.06.19 1140
150 최강(最强)과 무한(無限)과 불사(不死) - 135 지련 2011.06.19 1089
149 최강(最强)과 무한(無限)과 불사(不死) - 134 지련 2011.06.19 1222
148 최강(最强)과 무한(無限)과 불사(不死) - 133 지련 2011.06.19 1135
147 최강(最强)과 무한(無限)과 불사(不死) - 132 지련 2011.06.19 1239
146 최강(最强)과 무한(無限)과 불사(不死) - 131 지련 2011.06.19 1240
» 최강(最强)과 무한(無限)과 불사(不死) - 130 지련 2011.06.19 1111
144 최강(最强)과 무한(無限)과 불사(不死) - 129 지련 2011.06.19 1208
143 최강(最强)과 무한(無限)과 불사(不死) - 128 지련 2011.06.19 1123
142 최강(最强)과 무한(無限)과 불사(不死) - 127 지련 2011.06.19 1314
141 최강(最强)과 무한(無限)과 불사(不死) - 126 지련 2011.06.19 1220
140 최강(最强)과 무한(無限)과 불사(不死) - 125 지련 2011.06.19 111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