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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과 로인은 계속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뭐라고 하는 지는 알 수 없었지만 대충 듣기로는 지금의 왕이 뭐 어떻고 그래서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니 하는 아주 평범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중요한 이야기인지 열변을 토해가면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자네 이름은 뭔가? 아들의 생명의 은인인데 그런 것도 몰라서야 되지 않겠는가. 하하하."
"저는 이름이 없습니다."

그 사람은 놀란 기색을 많이 드러내면서 로인과 나를 번갈아봤다. 왜 저러는 것인지 대충 알만도 했다. 이름도 없는 무명인물이라는 데서 놀란 것도 있겠지만 아마 이름도 없는 사람한테 아들의 생명이 구해졌다는 데서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그것 참 슬픈 일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혹시 그런 감정을 드러내면 되지 않으니까 숨긴 것이 아닌가 생각도 했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그렇게 생각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내면과 외면이 같아보였다.

"이름은 없어도 되지 않습니까?"
"으...음. 이름이란 중요한 것일세."

그 사람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나와 이야기를 했다. 그는 나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나도 그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름이라면 원래 있기는 있지만 여기 이름과 전혀 맞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 그런가? 그 이름이 뭔가?"
"그건 말씀드려도 알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원하신다면..."
"아니. 아니야. 괜찮아. 그런 일로 자네를 계속 부담스럽게 한다면 예의가 아니지 않겠나? 하하하."

로인의 아버지라는 사람은 꽤 성격이 털털한 것 같다. 아무래도 로인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주위의 인물들에게 인기도 많고 성격도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아버지. 아까 말을 한 것이지만 제가 아까 이름을 지어준다고 했는데 도저히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하나 지어주심이 어떻습니까?"
"나도 사람의 이름을 마음대로 지어버린 다는 것에 별로 내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원한다면 지어줄 수도 있다."

그 둘은 나를 유심히 쳐다봤다. 뭔가 나에게 답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솔직히 이 세상에 6개월이나 있을 거지만 그렇게 이름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두 부자는 그렇게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 둘은 계속 뭐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계속 듣고 있자니 귀가 간질간질한 느낌이 참 좋지 않았다. 그래도 참고 있으려니 그것도 싫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몰래 듣는다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는 것도 있었다.
그래. 그냥 잠시 듣는 거야. 정말 잠시만.
나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내 성격은 조금씩 여기 와서 변하고 있었다. 말수가 많아진 것은 물론이고 한 번씩은 표정의 변화도 보이고 있기는 했다. 거의 모를 정도로 적게.

"호호호호. 뭘 그렇게 둘이서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뒤에서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대충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부인. 지금 이름을 짓고 있소."
"이름 말입니까? 왜 그러는 거죠?"
"아, 글쎄. 이 로인의 생명의 은인인 이 자의 이름이 없지 않다고 하지 않소."
"그것 참 괴로운 일이군요."

그리고 그 부인은 잠시 뒤에 그의 남편인 제르핀 아르카의 귀에 뭔가를 속삭였다.
그 말을 들은 제르핀은 기쁜 듯이 웃음을 크게 띄었고, 그녀의 말을 옆에서 들은 로인도 커다란 웃음을 지었다.

"뭔데 그러십니까?"
"하하. 이거 이름이 좋군. 조슈아. 어떤가?"
"조...슈아?"

왠지 여성의 이름이라는 느낌에 충격을 받았지만 꽤 마음에 들었다. 억양은 물론이고 나도 모르게 끌리는 그런 느낌이랄까? 원래 조슈아라는 이름은 외국에서 남성이 자주 쓰는 이름이었지만 나에게는 여성적인 느낌이 든다.

"그렇다네. 마음에 드는가?"
"예. 마음에 드는군요."

4명이서 쾌활하게 웃었다. 주위에서 보고 있던 기사들의 얼굴도 약간 웃음이 도는 느낌이 든다.

"그럼 자네 이름은 이제 조슈아. 하하. 다시 한 번 내 아들을 구해줘서 고맙네."
"괜찮습니다."

그와 나는 악수를 했다. 별로 중요한 건 아니었다. 그저 나의 변덕 덕분에 내 이름까지 얻고 공작과 인연이 생긴다는 것은 나에게 꽤나 좋은 것일 수도 있다. 복권에 당첨된 것보다 훨씬 좋은.
나는 오늘 처음으로 진수성찬이라는 느낌의 밥을 먹었다. 정말 풍성한 종류와 양의 요리들, 향기로운 냄새.
그리고 잠자리 또한 내가 파묻힐 정도로 엄청난 침대에서 자게 된 것이다. 난생 처음으로.


다음 날. 나는 왠지 아침부터 충격에 휩쓸리고 있었다. 식사도 마음에 들었다. 엄청난 진수성찬, 거기다가 침대, 서비스.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누군가의 한 마디로 그건 모두 무너지고 말았다.
그건 다름 아닌 로인의 동생들을 보고 나서부터.
로인의 동생들은 꽤나 예뻤다. 이국적인 느낌이 물신드는 옷차림과 모양새. 거기다가 인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얼굴에 철심이라도 박아넣은 것 같을 정도로 웃음이 떠나지 않는 얼굴.
그건 분명히 첫인상이 좋다는 좋은 느낌을 주기 위함이겠지만 나에게는 그저 화장을 떡칠하고 속도 울렁거리고 무겁게 보석만 치렁치렁 걸어놓은 느낌 뿐이다.

"에밀리. 내가 누차 말했지만 너는 너무 보석을 많이 달고 화장을 많이 한단다. 보는 사람에게 너무나 불쾌함을 주는구나."
"어머니. 하지만 이건 제가 좋아서 하는 겁니다. 그러니..."

에밀리라는 여자는 로인의 두 번째 여동생이었다.
위에서 말했듯이 정말 화장을 떡칠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러자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를 꾸짖었다.

"사라를 좀 보렴. 저렇게 화장을 하지 않아도 아름다움이 나오잖니? 너도 분명 그렇단다. 그러니 화장은 좀 지우렴."

에밀리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딱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갑자기 멍한 표정을 짓더니 얼굴을 붉히면서 뒤로 돌아봤다.
나는 영문도 모른 채 가만히 과일을 씹고 있었다.
그녀 뒤에 나온 사라는 로인의 첫 번째 여동생이었다. 정말 화장을 한 모습이 아니고 그저 자연 그대로 얼굴이었다. 하지만 정말 아름답다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균형 잡힌 몸매와 그 청초한 얼굴이 잘 어울렸다.
그녀가 나를 보더니 자연스럽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당신이 바로 오라버니를 구해주셨다는 분이십니까?"
"아, 네."

나도 모르게 높임말이 나와버렸다. 보통 이러지 않았는데 왜 이러지?
옆에 로인이 다가와 나에게 귓뜸을 했다.

"너 왜 그래. 그냥 말 낮춰."

사라도 나를 보면서 말했다.

"말을 낮춰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러는 게 훨씬 편하잖아."
"아. 조슈아. 성함이 조슈아군요."

그녀는 정말 자연스럽게 나에게 웃어보였다. 무섭게 느껴질 정도로 동화가 잘 되는 여성이다!

"그러고보니 조슈아. 너 다른 데 간다고 하지 않았어?"
"아. 어? 아 맞아. 다른 데로 돌아다닐 거야."
"그래? 그러면 언제 쯤에?"
"아마 오늘."
"벌써 가려고?"

놀란 기색을 드러내며 로인이 내 어깨를 툭 쳤다.

"하하하. 로인. 조슈아랑 그 짧은 시간 안에 많이 친해졌나 보구나."
"아. 그렇게 보입니까?"

나는 로인의 행동 때문에 많이 친해진 것처럼 보이는 가보다. 계속 이 녀석 페이스에 말려드는 느낌.
저기 뒤에서 누군가가 조심스럽에 오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그건 다름 아닌 로인의 둘 째 동생인 에밀리였다.
화장을 지우니 사라와 엄청 닮았다.

"어, 어머니. 정말 잘 어울려요?"
"그렇구나. 정말 잘 어울린단다."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에밀리 흡족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다가와 인사했다.

"아, 안녕하세요. 오라버니께 말씀 들었답니다. 저, 저는 에에, 에밀리라고 해요."

나는 그 소녀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얼굴을 푹 수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네 얘기 들었어. 정말 예쁘구나?"

에밀리가 갑자기 홍당무가 되어서는 뒤로 슬그머니 물러났다. 그 모습에 모두들 웃기 시작했다. 귀여운 모습이 정말 잘 어울렸기 때문이었다. 의외로 부끄럼을 많이 타는 것 같다.

"하하하하하하하. 조슈아. 자네가 온 뒤로는 정말 자주 웃는군. 자네가 우리에게 웃음복을 가져다주는 모양이야."

서로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간단하게 돈을 받았다. 그들은 내가 가야한다고 하자 돈이 필요할 거라면서 나에게 꽤 많은 돈을 줬다. 딱 봐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은화 같은 것이 아니라 금화로 되어서 50개?
상당히 많은 금액이라는 것을 척 봐도 알 정도였다.

"정말 이 정도나 받아도 되는 것입니까?"
"아아. 걱정 말게나. 우리 영지는 꽤 풍족하니까."

돈을 받아든 나는 거기다가 마차까지 받았다. 하지만 나는 마차는 정중히 사양했다. 마차는 나에게 귀찮은 존재와 마찬가지였다. 마차를 타는 것보다 내가 날아가는 게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시속 100킬로미터로 나는 것은 아니지만 마차를 타면서 가는 것보다는 빠를 것이다.
그리고 나가는 사이에 그들은 나에게 세 가지를 더 줬다.
첫 번째는 내 옷이었다. 내 옷은 여기 오기 전에 그대로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두 번째는 배낭이었다. 분명히 여행을 할 거라면 필요할 거라고 하면서 말린 먹을 것들과 물, 따뜻한 침낭 등을 넣어줬다.
세 번째는 다름 아닌...

"조슈아님? 출발하지 않나요?"
"아, 응. 출발해야지."
"조슈아님? 배낭을 이리 주세요."
"괘, 괜찮아. 걱정하지 마."

로인의 동생 사라를 붙여준 것이다. 그래서 결국 일행 1명이 더 붙어버렸는데 그녀의 정체를 알 수 없다 이거다. 사라도 그냥 평범하게 입으니까 그럭저럭 귀여운 티가 났는데  얼마나 체력이 좋은지. 일반 성인 남자보다 더 좋은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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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개/윙군 2008.07.20 23:03
    그녀. 정체불명. 대체 뭘 숨기고 있는 겁니까[...]
  • ?
    루아[淚兒] 2008.07.31 20:49
    정체불명. 파헤치는데 재밌지, 아니아니, 이게 아니라...
    ....조슈아라는 부분에서 룬의 아이들을 떠옹ㄹ리는 내가 이상한 거야? 응?[...
  • ?
    Zero류사리아 2008.08.03 06:37
    이상하지 않아요.

    저는 제가 지어놓고 나중에 조슈아가 흔하다는 걸 알고 절망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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