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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



바쁘게 내려가는 한웅과 지형. 한웅은 운하를 안은 채로 계단을 내려가면서 무게가 한 쪽으로 몰릴 것이 분명하였는데, 전혀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아니 이미 한웅은 내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운하를 위해서였기에 자신이 힘들다면 그건 포기와 같다는 답을 내렸기에 한웅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반면, 지형은 내려가는 계단이 뭐가 이리 많냐는 듯이 투덜거리며 천천힌 내려오자 한웅은 지형을 노려본다. 한웅이 알 수 없는 살기에 의하여 지형은 없는 힘을 내서는 이내 계단을 한 두칸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가면서 비상구가 열려있는 곳마다 CCTV를 총으로 쏴서는 다시는 복원할 수 없게 망가뜨리고서 회사의 출구 가까이 나왔다. 출구 틈새로 바람이 솔솔 불어들어왔다.




한웅 품 속에서 눈을 감고 있던 운하는 이내 바람이 자신의 얼굴을 스쳐지나가자 감은 눈을 떴다. 몇 미터 안 남은 시야에 [자유]란 공간이 자신에게 다가올 것이다. 이내 운하는 슬그머니 입 꼬리가 올라가더니 자신을 안고 있는 한웅을 향해 얼굴을 들어올리며 말하였다.



"검둥아, 나 내려줘."

"..."



다정하게 울려퍼지는 운하의 말에 한웅은 알겠다며 몇 미터 놔두고서 운하를 자신의 품에서 놔줬다. 두 맨발이 땅바닥에 닿았고, 혼자서도 서 있는 자체가 괴로운지 한웅이 엎어지려하는 운하를 지탱해주고는 이내 4보를 걷다보니 익숙해진 듯이 한웅의 지탱하던 손이 사라졌다. 운하는 두 맨발로 앉아있지 않고, 서 있다는 자체가 신기한지 순수한 웃음을 지어낸 순간, 한 여자가 회사 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운하야."

"..."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운하는 그 여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얼굴에서 땀을 흘리면서 두 눈에는 눈물로 맺힌 한 여자. 지형은 자신의 손에 쥔 총을 떨어뜨리고서는 잘 밀리지도 않는 회사 문을 열어서는 그 여자를 향해 달려갔다. 달려갔다, 그리고는 안았다. 절대 잊지 못하게 자신의 품 속으로 안았다.




"수고했어, 운서야."

"...나... 잘한 걸까?"

"응.  무지무지 잘했어."

"...힛- 그럼...나 좀 쉴께..."




그리고는 지형의 품 속에서 잠들었다. 한편, 운하와 한웅은 그 둘을 바라보았다. 뭔가 애틋함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내 운하는 운서에게 돌린 고개를 한웅을 향하게 하였다. 자신을 향해 바라보는 시선. 다른 사람들과 다른 시선, 다른 어투. 따뜻함 , 다정함 , 배려 그리고 알 수 없는 감정. 운하는 한웅을 향해 울컥-하 듯 눈물이 한 두 방울씩 나오기 시작했다.





한웅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운하의 뜬 머리를 짓누르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수고했어, 운하야."




그리고 탕- 소리와 함께 한웅은 운하를 새빨간 색으로 뒤덮혔다.





-




어느 날, 한 소년은 [여신]이라 칭하는 한 소녀를 만났습니다. 소녀는 붉은 머리칼에 진한고동빛 눈동자, 그리 붉지도 않았던 볼과 창백해보이던 얼굴색에 흰 원피스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 소녀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증오하는 어린 소년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 소년은 그 소녀의 손을 잡았습니다. 더 이상 두려울게 없었습니다. 허전한 무언가가 채워진 느낌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잡혀가고 소년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소년은 한 친구와 함께 소녀를 구할 생각을 해내었습니다. 그 소년은 망설임없이 소녀를 구했고,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해피엔딩이 아닙니다. 소년은 소녀를 안았고, 총에 맞았습니다. 소녀는 피범벅이 되었고, 소년은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을 안고있던 소년이 힘없이 바닥에 나동그레 떨어져나갔습니다. 소녀는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공허한 눈동자로 소년을 향해 총질을 한 '존재'를 바라보았습니다.



"...ㅎ...할머니..."

"인간과 신은 서로 공존하면 안됩니다."

"..."

"이 할미가 얼마나 걱정하였는지 아십니까, 여신?"



어느 새, 운하의 주위에는 흰 옷을 입은 남자와 여자가 서 있었다. 그리고는 운하의 옷에 묻은 피에 손을 대려하자 운하는 그 손을 잡고서는 뼈가 으스러지게 꼭 손에 쥐었다. 이내 손의 주인은 아픈 듯 인상을 지자 운하는 더 힘을 주고는 땅바닥에 내려쳤다. 운하의 할머니는 그런 운하의 모습을 보고서는 한숨을 내쉬는 듯 운하의 앞으로 다가왔다.



"여신께서 어찌 그런 더러운 인간의 피를 옷에 묻히고 다니는 것입니까..?"

"..."



주름이 많이 있는 손이 흰 옷을 향해 다가가자 운하는 한 발자국 뒤로 움직이며 건들지 말라는 듯이 노려보자 할머니는 그런 시선은 관심도 없다며 옷에 손을 대었다.



"..ㄴ..."

"뭐라고요..?"

"...놔. 그 더러운 손 치워."

"...여신!!"

"시끄러."

"..."




"난 여신이고, 넌 그냥 평범한 신이야. 어찌 평범한 신이 여신에게 덤빌 수가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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