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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

 

 

 

 

 

 

인간이...될 수...있는 방법... 역시 난 여자의 말에 귀가 솔깃-할 수 밖에 없었다. 난 아직 할 일도 많고 내가 왜 지금 죽어야 되는지 마땅한 이유조차 알지 않았기에 난 살고 싶었다.

 

 

 

 

 

"다시 인간이...될 수 있는 방법이 뭔데..?"

 

 

 

 

나의 물음에 여자는 기다렸다는 듯이 날 바라보며 꾹- 담은 입을 열었다.

 

 

 

 

"...죽여."

"...뭐?"

"죽여."

 

 

 

 

 

여자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다름아닌 죽여-. 나는 이내 당황해하며 정신이 멍-해졌다. 그리고는 날 향해 그런 말을 날린 여자의 얼굴을 보았다.  감정이 없는 얼굴. 그리고 수전증이 든 환자처럼 손이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아무리 얼굴은 무색하게 차가워보이는 척 하여도 진짜 마음 속은 두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날 죽이라는 뜻은 아니야."

"...그럼 누굴 죽여..?"

"영혼."

 

 

 

 

 

영혼- 이라 답한 여자는 이내 자신의 손바닥을 펼쳤다. 그리고는 눈깜짝할새에 여자의 손바닥 위에는 하얀 빛이 둥둥- 가볍게 떠다니고 있었다.  그리고는 여자가 나에게 하얀 빛을 건네었고 나는 그것에 내 손에서 세어나가지 않게 꽉- 잡았다.

 

 

 

 

 

 

 

"..."

"..무...뭐야.."

 

 

 

 

 

 

 

그저 세어나가지 않기 위해 조심스레 주먹진 채 잡았을 뿐인데...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조각에서는 다행히도 희미한 빛이 남자 난 여자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이거...고쳐줘...-라고 말하자 여자는 이미 늦었다며 나에게 말하였다.

 

 

 

 

 

 

 

 

 

"...안돼...그건 나도 못고쳐.."

"...못...고치다니..?"

"...그건...영혼이거든..."

"...뭐..?"

"너가 방금 부순 건 영혼이야.."

"..."

 

 

 

 

 

 

 

순간적으로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그리고 내 앞에 서 있는 여자가 원망스럽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자는 나에게 일어서라는 듯이 손만 내밀었을 뿐이였다. 그리고 난... 그 때부터 그 깜깜한 곳에서 영혼을 죽였다.

 

 

 

 

 

-

 

 

 

 

 

 

"축하해...천개야..."

"..."

"이제...넌...인간이 될 몸이야."

"..."

 

 

 

 

 

정신이 나가버린지 오래인 난 여자의 말이 내 귓속에는 한 글자도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여자의 다음 말과 동시에 난 그 여자의 말을 귀 기울 수 있게 되었다.

 

 

 

 

 

 

"...널 바깥으로 꺼내줄께."

 

 

 

 

 

 

 

그리고는 나에게 따라오라는 듯이 먼저 걸어가자 나는 무거운 몸을 일으키며 여자의 뒤를 따랐다. 가는 도중동안 난 인간이 된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할 수록 잃는 것이 많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오랜만에 보는 밝은 빛이 내 코 앞에서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또 다른 여자. 붉은 머리칼... 내 앞에 서 있는 여자와 똑닮아 있는 저 여자...하지만 분위기가 다르다. 내 앞에서 가만히 서 있는 여자는 침착하고 어둡다는 분위기라면 또 다른 여자는 해맑고 밝은 분위기였다.

 

 

 

 

 

 

 

 

"운서야!!"

"..."

 

 

 

 

 

 

이제까지 몰랐던 여자의 이름... 운서구나... 이내 여자는 날 조심스레 쳐다보더니 이내 옆으로 한 발자국 반을 움직이고서는 나가라는 듯이 고개를 까닥-거렸다.

 

 

 

 

 

 

"뭐.."

"나가."

"..."

"인간이잖아."

 

 

 

 

 

 

이 여자...아니 운서는 안나가는 날 억지로라도 밀 듯이 날 노려보았지만 난 움직일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아무리 인간이여도 자신이 정든 곳을 쉽게 떠나지 못하듯이 나도 그랬기에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자 밖에 있던 여자가 날 향해 말하였다.

 

 

 

 

 

 

 

"...운서야...재 인간이잖아..."

"..."

"너..."

 

 

 

 

 

 

여자는 날 향해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입을 열기 전 동시에 운서와 나는 은근 초조한 눈빛으로 그 여자를 쳐다보았다.

 

 

 

 

 

 

 

 

 

"설마...인간을 그냥 데려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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