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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의 말에 한웅은 알았다는 듯이 시선을 거두었다. 하지만 지형에 대한 것들은 쉽사리 놓치지 않았다. 지형은 그런 한웅을 알고 있다는 식으로 한웅에게 한 발자국 다가갔다.

 

 

 

 

 

"...너...나랑 운하의 관계를 알고싶은거지..?"

 

 

 

 

 

지형은 속마음을 꿰뚫어보는 듯이 지그시 말하자 한웅은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갖고서 지형에게 맞대응하였다.

 

 

 

 

 

 

 

"닥쳐."

"...뭐...너가 인정하면 말해주려 했는데..."

"..뭘.."

"운하와...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형이 아는듯이 말하자 한웅은 잠시 지형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운하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한웅이 자신을 멍-하니 바라본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이내 지형은 장소를 옮기자며 빈 공터로 한웅을 이끌었다. 지형이 먼저 앞서자 한웅은 아무 말없이 묵묵히- 지형의 뒤를 따라갔다.

 

 

 

 

 

 

 

 

 

 

 

잡초만 무성하게 자란 빈 공터에 도착하자 한웅은 정신을 차리고서 지형에게 빨리 말하라며 재촉한다.

 

 

 

 

 

 

 

 

 

-

 

 

 

 

 

 

 

난...인간이 아니였다. 난 죽은 사람이였다. 내가 죽고나서 난 내 자신이 죽은 것을 한참 뒤에야 알았다. 내가 죽은 이유는 간단했다. 신을 잡기 위한 전쟁을 펼쳤을 때... 그때부터 난 죽은 사람이였다. 뭐...쉽게 말하자면 휩쓸려서 총살 당했다는 것이 맞을지도...

 

 

 

 

 

 

 

 

 

난 죽고 나서 어둠 속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난 만났다. 사신이라는 자를. 그 여자는 붉은 단발머리칼을 하고 있었고 짙은 고동빛 눈동자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그 여자의 얼굴에는 핏빛이 사라진지 오래인 듯 생기가 돌지 않았고 그저 창백했을 뿐더러 그 여자의 눈동자는 희미하게 흔들렸지만 공허한 눈동자였다.

 

 

 

 

 

 

 

 

 

"...안녕."

"...누구야.."

"난...널 데려가는 사신."

"사..신?"

 

 

 

 

 

 

 

 

사신이라는 말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그 여자의 다음 말에 난 긴장을 놓치고야 말았다.

 

 

 

 

 

 

 

 

 

"인간세계는 재밌어?"

 

 

 

 

 

 

 

 

 

인간 세계는 재밌냐니...그게 나한테 할 말인가...? 그렇게 정 궁금하면 가면 될 것이지...-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여자의 멍-한 표정에 할 말을 잃고야 말았다. 역시 멍-한 표정에는 가만히 있는 것이 최고인 듯하였다.

 

 

 

 

 

 

 

 

 

"인간세계...재밌어?"

"...재밌지."

"어떻게해서..?"

"뭐...그냥 이것저것..."

"그래..."

"..."

 

 

 

 

 

 

 

 

여자의 씁쓸한 뒷태에 나까지 쓸쓸해지기 시작했다.

 

 

 

 

 

 

 

 

"너..이름이..뭐야.."

"남지형."

"남지형..?"

"왜.."

"내가 한가지 말해줄까..?"

"뭔데..?"

 

 

 

 

 

 

난 모든 집중을 끌고서 여자의 말에 주목하였다.

 

 

 

 

 

 

 

 

 

 

"다시...인간이 될 수 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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