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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의 이름을 크게 외쳤으나 줄리아는 돌아오지 않는다.

 

"어째서 이런짓을..?"

회색의 방에 들어온 불청객은 방에 묘하게 어울리는 회색 정장을 곱게 차려입은 공무원. 평소대로라면 성 앞까지 와서 '어? 내가 왜 여기있지?'라고 생각하고 돌아갈 터 였다. 출입을 허가받지 않은 손님은 이곳에 들어올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렇게 불청객이 들어온 이유는 오직 한가지. 줄리아. 그녀에겐 주지를 보좌하는것과 함께 성의 출입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겼다. 어째서 줄리아가 이런 공무원의 출입을 허가한건지 아직 감이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잠시 후 , 이건 이것 나름대로 재미있을것 같군 하고 생각하고는,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옮긴다.

 

-

 

회색방에 있는 사람은 모두 5명. 게임의 참가자 4명, 그리고 불청객 1명. 그녀는 어리둥절해 있는 4명의 개성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사무적인 전달사항을 얘기한다.

 

"그럼 알아들으셨다고 생각하고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철거는 1주일 후, 그 전까지 필요한것들은 전부 옮겨놓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왔던 문으로 되돌아가...야 했지만,

 

[이곳은 내 성이지, 멋대로 들어온 이상 나가는것은 멋대로 하게 해줄 수 없지. 넌 여기있는이상 날 즐겁게 해줘야지.]

 

그녀의 동공이 커진다. 왠지모를 살기에 식은땀을 흘리며,

 

"누, 누구야!?"

 

하고 급히 둘러보았지만 이 방에는 아까 방에 있었던 4명뿐이었다.

 

그녀는 기분나쁜 성을 한시바삐 나가려 했지만, 문은 이미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뭐..뭣!..이게 대체 어떻ㄱ..ㅔ....."

 

그녀가 놀란 반응을 하기도전에 갑자기 힘을 빼고 털썩 쓰러졌다.

 

엘리사와 톰,메르는 그런 그녀를 보고 '뭐 이런사람이 다 있지?' 생각하고는 다시 잡담을 시작했다.

 

메리아만이 정상적인 반응을 보이며 그녀에게 달려가 소리쳤다.

 

"저기요!! 저기요! 괜찮으신가요!?"

 

그러자 기분나쁜 목소리가 다시 방안에 울려퍼진다.

 

[물론 그녀는 괜찮지. 단지 기절했을 뿐이지. 그녀도 이 게임에 참가하게 되겠지. 물론 게임의 '플레이어'가 아니라 '피해자' 쪽이 되겠지.]

 

그녀는 주지의 목소리조차 거슬린다는 듯 더 큰 소리로 잡담을 하는 3인방을 대신해 어디 있는지 모를 주지에게 물었다.

 

"피해자..라니?"

 

[너희는 게임을 하지. 물론 제한시간이 있지. 제한시간이 다 지나도 게임이 끝나지 않을 수도 있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시간이 지날수록 벌점이 생겨야겠지. 그녀를 벌점으로 쓰면 아주 재미있겠지. 예를들면 일분에 손가락 하나씩 자르는것도 괜찮겠지? 물론 다른 방법도 많이 있지. 그것을 생각하는것도 즐거움이지.]

 

"너..대체..읍....읍읍!!"

 

[내 방식에 불만을 가져봐야 소용없지. 여기는 내 성이지. 넌 그냥 게임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거지.]

 

그리곤 목소리가 멈춘다.

 

그런 심한 소리를 듣고도 수상한 3인방은 잡담을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메리아는 화가나서 외쳤다.

 

"어이!! 이런 소리를 듣고도 그렇게 태연하게 있을 수 있는거야?"

 

......

 

잠시 정적이 흐르고 엘리사가 별 거 아니라는 듯 가볍게 말한다.

 

"그래서, 뭐 어쩌겠다고, 요는 그냥 우리가 제한시간 안에 끝내기만 한다면 된다는 소리 아니야?"

 

그러자 메리아는 너무나 당연한 말에 대답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그것도 그렇다고 생각하고는 평소답지 않은 행동을 약간 후회하고 자리에 앉았다.

 

다시 기분나쁜 목소리가 나온다.

 

[아직 참가자가 다 모이지 않았지. 그럼 심심하니 여기있는 사람들끼리라도 미니게임을 시작하겠지. 룰을 설명하겠.....뭐...뭐야!]

 

목소리는 끝에 굉장히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바뀌고,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수상한 3인방도 당황하며 "뭐야? 어떻게 하라는건데? 게임방법을알려줘야지?" "아!! 짜증나네정말!! 여기 마스터는 아까부터 제멋대로잖아!!" "아무래도 무슨일이 생긴것같군..." 하고 서로 핀트가 어긋나는 이상한 말들을 했다.

 

메리아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잠시 멍하니 있다가, 언제 다시 나타났는지 모를 문에서 들어온 '그'를 보고는 사고가 한순간에 멈췄다.

 

 

-

 

칼은 지끈거리는 머리로 일어났다. '여기가 어디지?'하고 주변을 둘러봤다. 생김새를 보아하니 오두막 집인것 같았다. 자신은 침대에 누워있고, 집에는 침대와 식탁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식탁에는 약간 텁텁해보이는 빵과 우유 한 컵이 놓여있었다. 칼은 일어나서 자연스럽게 빵과 우유를 먹었다. 그리고 다시 침대로 와서 끝에 걸터앉았다. 그러자 주머니속에 뭔가 들어있는것이 느껴졌다. 칼은 주머니에서 그것을 꺼내보았다. 그것은 '트릭'이라 적힌 카드..................

 

"!!"

 

그때서야 칼은 그 일들을 기억해내었다. 어떤 편지를 받고는 이상한 성에 찾아간 일, 메리아가 자신을 배신한 일, 눈덮인 설원에 떨어진 일, 누군가가 자신을 깨우고 다시 바로 기절시킨 일...

 

그는 카드를 다시 주머니에 넣고는 일어났다.

 

이 카드가 있다는 것으로 보아 아직 성의 안이라고 판단하고,

 

"빌어먹을.. 이 성은 대체 뭐가 어떻게되먹은거야..!! 여기 와서부터 모든게 엉망진창이잖아..!"

 

칼은 일단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보기로 하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

 

그러자 그곳에는.

 

-

 

"뭐..뭐야!?"

 

주지는 당황해서 마이크를 끄는 것도 잊은 채 외치고는 그 당황한 목소리가 들렸다는것에 더 당황하여 서둘러 마이크를 껐다. 그리곤 문 앞에 서있는 그녀를 봤다. 그녀는 굉장히 요란하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주지는 그 소리에 당황한 것이다.

 

"줄..리아? 대체 무슨 일이지?"

 

그는 줄리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 차리고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한동안 말을 참다가 한 마디 만을 뱉었다.

 

"미안, 주지."

 

그리곤 주지에 뒤에 누군가가 나타나 주지가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살짝 목을 쳐 기절시켰다.

 

"....마커스, 힘 조절은 잘 했겠지..?"

 

"물론이야, 적어도 2시간정도는 쿨쿨 주무시겠지."

 

줄리아는 목을 푹 숙인 채 의자에 앉아있는 주지를 보고,

 

"주지, 늦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꼭 너를 구원해줄게.."

 

하고 말하고는 들어올때와는 정 반대로 얌전히 문을 닫고 나갔다.

 

침묵만이 흐르는 방의 모니터에선, 회색의 방에 들어온 칼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

 

 

"칼..? 어떻게..?"

 

메리아가 얼빠진 목소리로 말하자 칼은 똑같이 얼빠진 목소리로 되묻는다.

 

"메리아....?"

 

메리아의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나기 시작한다. 칼을 다시 보게되자 그녀에게 쌓여있던 감정이 폭발한다. 칼을 잃어버리고나서 쭈욱 생각했던, 하지만 애써 꾹꾹 눌러왔던, '사실은 신세계에 왕따위보단, 칼과 함께 있는게 더 행복했을지도..' 했던 감정이..

 

"칼..칼..!!....미안해......미안..정말...정말 미안해...!!!!!.. 나 칼이 떨어졌을 때부터 계속 후회했어..이건 아닌데라고.. 칼이 없는 세계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칼...나를 용서해줘..제발.."

칼은 굉장히 슬픈눈으로, 그러나 정말 따뜻한 눈으로 그녀를 봤다. 그리고 말없이 그녀를 품에 안았다.

 

"괜찮아.. 괜찮아 메리아.. 정말로.. 괜찮아.. 이렇게 다시 보게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있어.."

..

 

잠시의 어색한 정적을 깨듯 톰이 말했다.

 

"어이.. 감동의 재회는 좋은데.. 이제 우린 어떻게할건데? 보아하니 그쪽 형씨도 플레이어 같은데."

 

메리아는 그때서야 부끄러운 듯 칼의 품에서 재빨리 떨어져 눈물을 닦고는 애써 활기찬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 칼! 지금 주지에게 무슨일이 생긴 것 같아, 그래서 우리는 꼼짝않고 여기서 아무것도 못하게 된건데.. 이제 어떻게 할까? 여기서 계속 게임이 시작할 때까지 기다릴까?"

 

"아니.. 이 성에서 나가자..! 여기서 최대한 빨리 나가서 원래의 세상으로 가는거야.. 이 이상한 성따위 빨리 나가버리자고!"

 

....

 

잠깐의 침묵이 흐른 후 메르가 입을 열었다.

 

"방법은....?"

자신있게 나가자고 하던 칼은 역시 나가는 방법은 알지 못했다. 애초에 이곳은 '주지가 보내주지 않는'한은 절대로 나갈 수 없는 것이다. 칼이 머리를 굴리며 나갈 방법을 궁리하고있을 때, 문에서 또다른 사람이 들어왔다.

 

"휴, 정말 죽는 줄 알았군! 대체 결계가 몇겹이 쳐져있는거야?.. 어라..?.. 다 있는 걸 보니 아무래도 맞게 왔나보군, 그래. 여기가 두번째 게임장인가?"

그의 이름은 카를로스 펜타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을 때, 저택 어딘가에서 작은 진동과 함께 쿵! 하는 굉장히 큰 폭발음이 들렸다.

 

 

-

 

성의 어딘가, 손님 접대용으로 만들어 진 것 같은 거대한 방. 아주 길다란 식탁이 4개 놓여져 있고, 일정한 간격으로 고급스러운 의자가 놓여져있다. 그리고 , 그 방 끝쪽엔 어딘가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계단은 너무나도 길어서, 끝이 보이지 않는다. 

 

미코토와, 마커스는 계단 중간에 서서 내려다보고있는 '악마'와 대면하고 있고, 줄리아는 약간 그들과는 떨어진 곳에 서있었다. 악마는 주지와 꼭 닮은 꼬마. 외견상으로는 그냥 어린아이로도 볼수 있지만, 악마의 혐오스러운 표정은 그런 외견상의 조건을 완벽히 웃돌고 있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희가 나를 죽이겠다는건가!!! 크크크크크크크 실로 어리석기 짝이없군!!!!

재미있어!! 정말로 재미있어!!!! 날 죽이면 주지가 구원받을수 있을거라 생각하나? 아니, 애초에 날 죽일수는 있다고 생각하나? 크크크크크..크하하하하하하하하!! 재미있군!!!"

 

그의 악마같은 소름돋는 웃음소리에 마커스는 '쳇' 하고 진저리를 치고 악마를 향해 말했다.

 

"아무리 너라고 해도.. 우리를 그렇게 쉽게 상대할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크크크크.. 우쭐대기는, 여기는 나의 성. 여기서 난 뭐든 할수가 있지. 예를들자면,"

 

펑!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미코토가 서있던 곳이 폭발한다. 그것을 신호로, 싸움이 시작된다.

 

 

 

-

 

 

 

메리아와 칼과 펜타곤, 그리고 수상한 3인방. 제 3게임의 승자 나가유키를 제외한 플레이어들은 회색의 방을 나와 어디론가 걷고있었다.

 

펜타곤이 온 후, 모두 모여 상의 끝에 그들은 마스터를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 이 성을 나가기 위해선 반드시 그와 만나야 하고, 필요에 따라선 싸움도 해야한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렇게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게임 마스터를 찾아 성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발걸음은,

 

천천히, 그리고 확실히, 악마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었다.

 

 

 

 

 

-

  • ?
    뉴류 2011.01.04 14:35

    본격 트릭트릭트릭 배틀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미치겠네 ㅋㅋ으엌ㅋㅋㅋㅋㅋ돋는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정리할려고 한번 쭉 훑어보니 떡밥들이 너무 따로놀아서 이걸 어떻게 한데 모으나 해서 나온게 이겁니다 으앜ㅋㅋㅋㅋ미안해요 망쳐버렸어요 으아,, 사실 칼의 '트릭'카드의 능력도 언급하려했는데 그건 다음분에게 미루도록하죠.

     

    아마 제뒤에 한분? 두분? 계신것 같아서 급 결말쪽으로 내딛었습니다.

     

    아아아아앙아아아아앙아미안해요으앙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그렇고 레인님,달토끼님을 무단으로 제가 스킵했는데...괜찮은건가요?

  • ?
    카코스 2011.01.04 14:50

    떳다!!! 무려 8일간의 공백을 삼키고 떳다아아ㅋㅋ

  • ?
    ColdWind 2011.01.04 19:35

    정말 8일만에 침묵을 깨고 계속 진행되는군요 그냥 이대로 끝나는 줄만 알았는데 말이죠 ㅋ

    카를로스 펜타곤의 탈출 부분은 제가 외전으로 해서 올려야 될 것 같군요 :)

    아니면, 부디 다른 분께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만....

  • ?
    MagiNus:: 2011.01.04 20:45

    ...외전캐로 끝나리라 생각했던 줄리아와 마커스가 점점 메인으로 가는 느낌이...(머엉)

  • ?
    Randomist 2011.01.04 22:07

    마지막에 뿌린 떡밥이 약간 이상하게 변한거 같지만.....

    이런게 릴레이의 매력이니까요^^


    근데 결말 어쩌죠 ㅋㅋ

  • ?
    뉴류 2011.01.04 22:13

    죄송해요  제머리로는 뭘 의도한건지 이해하지 못해서 ㅠㅠ 근데 그걸 이어 쓰기는 써야겠고 그냥 대충 얼버무려버렸습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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