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2014.02.05 13:21

<단편쓰기대회!-5회> 우리형

조회 수 1917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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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렷을 때 기억이라곤 병원에서의 일상뿐이였다. 태어날 때부터 허약했기 때문에 병원 침대를 벗어나 본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아빠와 엄마는 병원비를 내야했기 때문에 늦은 저녁이 되야 볼 수 있었고, 그마저도 약 기운에 일찍 잠이 들어 버리면 얼굴조차 볼 수 없었다.

그런 내가 힘든 병원 생활을 버틸 수 있던 이유는 형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형은 학교가 끝나면 항상 나에게 와주었다.

항상 웃는 얼굴로 해줬던 학교에서의 있었던 일, 친구들과의 이야기들은 병원의 생활을 충분히 잊을 만큼 행복하고 부러운 것 이였다.

 

형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몇 달 뒤, 그 전까지 무슨 일이 있든지 매일매일 와주던 형이 며칠간이나 와주지 않았다.

그 당시 몸이 급격하게 나빠져서 여러가지 치료를 받았고, 독한 약에 취해 있던 때라 정확히 얼마나 가족들의 얼굴을 못 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잠깐이나마 눈을 떳을 때 보이는거라곤 하얀 천장이거나 링겔를 바꿔주던 간호사 누나들의 모습들이였다.

그 후에 처음 형을 봤을 때 형은 전과 마찮가지로 웃는 얼굴로 교복이 아닌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곤 형은 평소와 같은 말투로

아빠, 엄마를 이제는 볼 수 없을 꺼 같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다시 물어보고 싶었지만 생각과 동시에 눈이 감겨버렸다.

그리고 일주일정도 뒤에 형은 병원에서 나가게 되었다고 말해주었다. 새로운 곳으로 집도 이사했다고 했다.

나는 이제 형이 안 와주어도 매일매일 웃는 형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난생 처음 설레임을 느꼈다.

 

잘봐줘야 병실 크기의 반 정도였다. 옷가지 몇 개가 벽에 걸려 있었을 뿐인, 화장실도 밖으로 나가야만 있던 그런 집이였다.

형은 더 이상 교복을 입지 않았고 새벽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 오곤 했다. 나는 지독했던 검사와 치료에서는 벗어 낫지만 한달에 한 번씩 형이

받아오는 약은 먹어야 했다. 병원에서는 무기력하게 먹어야 했던 약들이였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가끔 약을 먹기 싫을 때마다 입에 약을 넣고 물만 삼키고 형이 안 볼 때 몰래 뱉어서 버려버리곤 했다. 형에게 조금은 미안했지만 누워서 아무것도 못했던

나에겐 그 일이 두근거리는 하나뿐인 놀이였다.

그런 사소한 것들을 빼고는 내 삶이 크게 바뀐 것은 없었다. 눈을 뜨면 형이 있었고, 형은 웃으며 학교 이야기가 아닌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렇게 그런 시간들이 얼마만큼 지났을 어느 날 철이 부딪히는 소리에 눈이 떠졌다. 바람이 많이 든다며 이불이며 옷가지 여러벌을 덮여주던 형이 생각났지만

눈 앞에 형은 없었다. 눈을 감고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분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히 철로 된 대문도 많은 소리를 냇고 평소엔 들리지 않던 사람들 소리도 웅성웅성

났다. 세찬 바람이 목소리들을 옴겨와 주었다. 웅성거리는 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나도 점점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떳을 때 형은 웃는 얼굴로 내 얼굴을 쓰담이고 있었다. 오늘은 왠지 힘든 날이 될 것 같다며, 올 때 병원에서 약을 받아와야되니 조금 늦을 수도 있다고

너무 기다리지는 말라고 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지 또 철 부딪히는 소리에 잠에서 깻다. 역시나 웅성거리는 목소리들도 들렸다. 조금은 자세히 들어보니 목소리들은

하나같이 화가난 목소리 였다. 누군가가 다투나보다 형이 오면 오늘은 내가 먼저 오늘 있던 일들을 이야기 해줘야겠다 라고 생각하니 흐믓한 생각이 들었다.

형한테 이야기를 들려줘야겠다고 생각하니 평소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목소리들을 자세히 들어서 이야기 해줘야겠다는 생각에 더욱 그랫다.

전부는 들리진 않지만, 돈이라던가 티비에서 들었던 몇 가지 나쁜 말들이 확실히 들렸다. 몇 시간이 더디게 지나니 바람이 멈췄는지 웅성거림도 멈췄다.

몇 시간을 집중했더니 급격하게 피곤해졌다. 형은 늦게 온다고 했으니 마음놓고 눈을 감았다.

 

형이 들어오는 소리에 잠에서 깻다. 형은 미소지어 주었다. 나는 형에게 오늘 있던 일을 이야기 해줄려고 했지만, 형은 우선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약을 먹으면 잠이 빨리 들기 때문에 오늘은 두근거리는 놀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형은 약이 독해졌다고 말해주었지만 나는 약을 물고만 있다가

형이 잠깐 안 본 사이에 뱉었다. 오늘은 들려 줄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두근거렸다.

형의 웃는 얼굴을 보면서 오늘 있었던 일들을 신이 나 이야기 했다. 분명 신이 나서 이야기를 하고, 약도 먹지 않았는데 조금씩 피곤해졌다.

형은 독한 약이라 그럴꺼라고 말해주었다. 잠이 들면 편안해 질꺼라고 웃으며 이야기 해줬다. 나는 그렇게  잠이 들어버렸다.

 

어렴풋이 눈이 떠졌다. 형은 보이지 않았지만, 방바닥에는 평소와는 다른 약봉투와 넘어진 의자가 보였다. 형이 급하게 나갔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몸을 돌려

천장을 바라보았다. 거기에 형이 있었다. 형은 평소와 같이 나를 내려 보며 웃어주고 있었다. 형의 얼굴을 보자 안심이 되었는지 나도 눈이 감겼다.

 

생각해보면 형은 항상 웃어주었다. 웃는 얼굴로 뛰어와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빠, 엄마를 만날 수 없게 되었다고 해주었을 때도 병원을 나오게 되었을 때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을 때도 항상 웃어주었다.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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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sh。 2014.02.10 09:29
    오타보다는 띄워쓰기의 결핍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이건 습관적인 띄워쓰기인 것 같은데, -였다,-했다 앞에서는 띄우지 말아주세요.

    전체의 플롯에 기승전결은 없지만, 영화도 스릴러나 공포물의 경우 분위기로 다해먹는 그런 장르가 있긴 하죠.
    분위기를 몰고가는 느낌 자체는 좋아요.
    말 그대로 열린 결말로 내버려둔 것도 여기서는 최선인 것 같고.

    사물, 색채, 빛, 냄새, 등에 대한 묘사가 너무 생략되어 있어서 좀 아쉽네요. 묘사 뿐 아니라 명사도 다양한 어휘를 사용해서 지칭해야 글이 쉽게 질리지 않아요.

    전 전공자가 아닙니다. 되는데로 지껄일 뿐입죠.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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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아 2014.02.10 11:29
    저도 전공자가 아니라서... 한번에 쭉 내려 쓴 글이라 그럴 수도 있고, 일부러 묘사를 많이 안 넣은 부분도 있지만 아쉽다고 하시니...
    저도 조금 아쉽네요. 다양한 어휘를 사용해야되는 점 잘 새겨 듣겠습니다.

    분위기랑 결말은 의도한대로 어느 정도 된 것 같아 좋은 느낌이 드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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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날개튀김♡ 2014.02.11 14:37
    1. 전체적으로 상황과 인물들의 묘사가 부족한 편이고, 그것을 보충할 만한 인물들의 대사나 행동 또한 그리 많지 않아 작품이 전체적으로 밋밋한 모양새입니다. 주인공만큼은 확실히 드러났지만 주인공이 수동적이고 (병 때문에 병원과 방에) 갇혀 있어서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특별히 극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하는 것은 조금 아쉽네요.

    2. 개인적으론 한 사람만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할 생각이었으면 이렇게 밋밋한 서술형이 아니라 일기장의 형식을 빌린다거나, 혹은 앞의 내용을 조금 더 추가해서 깨어나보니 형이 죽어있고, 수사관 (혹은 의사)가 자초지종을 묻는 장면으로 시작해, 서술이 아닌 주인공의 입을 빌어 이야기를 하는 식의 -중간중간 듣는 이의 질문이나 추임새가 덧대어진- 구성이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3. 서술의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조쉬님의 지적대로 다양한 어휘를 사용한다는 데에는 문장의 끝맺음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마지만 문장을 제외한 글의 모든 문장이 ~였(었)다, 았다, 했다. 로 끝나요. 덕분에 더 밋밋해진 것 같습니다.

    4. 물론, 1~3의 내용은 '밋밋한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조성' 하신 것이라면 적당히 가려들으시면 됩니다.

    5. 열린 결말이라고 할까요, 1번에서 지적한 '갇힌 환경'에 처한 주인공을 활용해 의도적으로 독자들에게 가는 정보를 차단한 것은 좋았습니다. 덕분에 주인공과 독자들에게 의혹을 떠올릴 수 있게 만들었으니까요.

    잘 읽었습니다. 앞의 작품들에 댓글들을 달다 지쳐서 오늘에야 다네요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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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아 2014.02.12 06:33
    댓글 감사합니다.
    전제적으로 밋밋하다는 평이 많네요. 다음엔 더 신경 쓰면서 올려볼께요.
    그때도 부탁드립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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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imaryC 2014.02.12 11:51
    조양 의견에 동의입니다.
    묘사가 적고 기승전결이 없는데다가 굳이 하나 더 붙이자면 명확히 해야할 소재들이 불명확한 경향이 있네요.

    그래서 형이 뭐였는지, 어떻게 된건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다보니 어디서 놀라야 하는건지 무서운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피곤해서 집중이 안되서 그러는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느낌은 그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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