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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꽃  chapter. 0  prologue

 

 

 

  행복으로 가득찬 은발의 여인이 남자의 품에 안겨 환한 웃음을 만면에 꽃 피운채로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을 구겨버린 난 그것을 내동댕이 쳐버렸다. 그림 속의 여인...그녀가 태양을 품었다면...난...달을 품었다. 같은 인물임에도...같은 나임에도...왜 이렇게 달라져 있는 것일까...? 지금의 난...과거의 나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 되어 있었다.
 모든 일은 그녀에 의해 일어나게 된 것임이 확실하다고 난 확신한다. 그녀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그는 내게서 떠나지 않았을 것이며...나는 행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든, 그녀를 황실에서 없애고 싶었지만...그녀는 흠잡기에는 부족한 곳이 없었다.
 
 "...여긴 어딜까...내 삶의 의미가 없는...이곳은...어디일까?"
 
 속으로 자조했다. 이런 결말을 맺으려고 그만을 위한 삶을, 그만을 위한 생활을, 그만을 위해 공부했던 것도 아니었으며, 제국을 위해 황후의 업무를 배웠던 것이 아니었다. 언젠가는 내 노력에 대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그 보상이 그의 사랑이라고 생각했었다. 허나, 그는 날 떠나가버렸다.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데...죽고 싶지는 않아...그를 보지 못하게 될 사후가...죽음보다 두려워서..."
 
 입술을 깨물고 나는 바닥을 굴러다니는 그림을 집어들어 다시 곱게 펼처들었다. 아무리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와는 다른 존재라고 해서, 이 그림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가 내게 준 선물이었고, 나와 그의 추억이기에...이 그림이 다른 이들에게는 가치없을지언정, 내게는 소중한 그림이었다.
 '항상 웃어줘...매일 이렇게 환한 웃음만 짓고 있어.'
 눈을 감았다가 뜨며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더 이상은 안된다. 그에 대한 내 추억을 들추는 것은 내 가슴 속의 상처를 드러내는 것에 불과했으니깐...
 이제...더 이상 아프지 말자...그저 잊어버리고...편하게 있자....마지막에 내 귀를 울린 그의 음성과 함께 세상을 떠나자.
 마지막 서랍을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작은 상자... 그 상자를 향해 뻗은 내 손은 주인의 의지를 배신하고 떨리고 있었고, 그런 내 손을 막기 위해 난 주먹을 쥐었다. 통안의 핀을 꺼낸 난...독이 묻은...아무런 고통없이 죽을 수 있게 해줄...그 핀을 내 귓등에 찔러 넣었다.
 
 
...다시 태어난다면...
 
.....................................
 
...그 때에는...
 
.....................................
 
...다시 행복이 찾아오길...
 
....................................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청월이라고 합니다.
 
유키노 드림노트와 공책을 이용해서 쓰고 있는 소설인데...
허접한 소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하늘열번보기 2012.09.20 17:50
    뭔가 사연이 많은 소설이군요...더 가져오시지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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