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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안 좋은 일은 중식시간, 방과 후에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한테 별로 위협될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심기를 건드리는 녀석이 있었다. 아침부터 나를 발로 차고, 머리를 잡은 건방진 학생. 하지만 전학 첫 날부터 일을 낼 필요는 없다.
물론 이 학교에는 야간 자율 학습이 없었기 때문에 심심했던 나는 옥상에 올라가 이 넓은 학교를 모두 둘러봤다. 아무리 봐도 신기한 이 거대한 크기의 학교. 여기에는 별 특이한 게 다 있었다. 약간 도시와 떨어진 곳이긴 하지만 촌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냥 약간 고풍적인 느낌이 드는 부자동네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학교 내부에 흐르는 강이 있고, 뒤에 숲과 연결되어 있었고, 바로 근처에 동물원이라든가 놀이공원이 있고, 학교 내부에 학년 건물보다 큰 기숙사가 몇 개씩이나 존재하고, 비행기가 착륙 할 수 있는 곳이 있었고, 연구실을 포함한 여러 과학 실험실까지. 거기다가 엄청난 양의 화학약품들, 거기다가 커다란 병원.
이제 확인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원래 엄청나게 큰 학교라는 것들만 알았지만, 이건 솔직히 뭔가 비정상적일 정도로 컸다.

"저기─"

옥상 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온 학생은 승진이었다.

"왜 그래?"
"오늘 시진이가 좀 심했지?"

아직도 남아있는 발자국을 봤다. 선명하게 찍힌 발자국이었다.

"괜찮아."
"그, 그래? 그래도 아프지 않았어?"
"별로. 그건 그렇고 그걸 말하려고 온 것 같지는 않은데?"

갑지기 엄청나게 강한 바람이 불어왔다. 하늘에서 비행기 몇 대가 이 학교로 오고 있었다.
바람 때문에 내 머리카락이 휘날렸고, 바로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너무 강한 바람이었는지, 에너지가 너무 많들어지면서 머리카락에 방전현상 비슷한 것이 일어났다.

"응? 방금 뭔가를 본 것 같은데?"
"아무 것도 아니야."

그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내 머리카락을 계속 봤다.

"방금 네 머리카락에서 방전이 일어났단 말이야. 내가 못 봤을리가 없잖아. 방금 정말 방전이 일어났단 말이야."

그 방전은 엄청 작게 일어난 것이라 일반 사람들이 알아챌 수 없다. 하지만 이 학생은 알아차렸다. 도대체 정체가 뭘까. 아니면 우연히 포착한 걸까?

"아무 것도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 아무튼 무슨 말 하려고 했어?"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자신을 질책했다.

"아! 잊어버렸다. 에휴. 난 왜 이 모양이지. 다음에 생각나면 말할게.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이 학교에 대해서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 뭐든지 가르쳐줄게."

그리고 그는 문을 닫고 사라졌다.
눈 앞에는 여객을 위한 항공기만큼 크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사람들을 태울 수 있을 것 같은 비행기가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전투기 같이 생긴 비행기들도 내려왔다.

"도대체 이 학교의 정체는 뭐지?"

궁금했다.

집으로 돌아가자 어머니께서 카레를 만들어놓으셨다. 무척 뜨거울 거라고 하면서 조심히 먹으라고 했지만 나야 뜨거워도 상관없다. 뜨거우면 자연히 그 열기가 모두 에너지로 바뀔 테니까. 아니면 그냥 내 에너지를 써서 식혀버릴 수도 있었다.

"그런데 꽤 늦게 왔구나. 무슨 일 있었니?"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학교가 워낙 크고, 신기한 터라 잠시 둘러보고 왔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늦으십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어머니께서는 한숨을 푹 쉬셨다.

"왜 그러십니까? 무슨 일이라도...."
"그 학교 이사장인가 뭔가 하는 사람이 네 아버지를 좀 보자고 했다더구나."

'시진이라는 불량한 학생이 또 부모님께 말을 했나보군.'
나는 숟가락을 꽉 쥐었다. 그 때문에 휘어버려서 어머니께서 안 보실 때를 이용해서 원래대로 고쳐놨다.

"그렇습니까? 무슨 일이 있길래 불렀을지....."
"그거야 나도 잘 모르겠구나. 우선 카레라이스부터 다 먹자구나. 무슨 일이 있겠니. 그냥 같이 술자리 한 번 하시는 거겠지."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나는 그리고 대충 씻은 다음, 10시 쯤 되어서 아버지 생각을 하면서 들어오셨다.
시간은 새벽 3시. 아버지께서는 비틀거리시면서 들어오셨다. 내가 일어나 아버지를 부축해드렸다.

"신아야, 미안하구나. 아비가 되어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괜찮습니다. 우선 안으로 들어가십시오."

안방 문을 열고 우선 아버지를 눕혀드렸다. 아버지는 그렇게 아무렇게나 잠이 드셨다.
한숨을 길게 내쉬고 내 방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못 자겠어."

우선 몇 번 몸을 움직인 후에 옷을 대충 입고 밖으로 나갔다.
어제 봤던 고양이가 나를 따라왔다.

"같이 가지 않을래?"

고양이는 그냥 작게 울었다. 그리고 내 옆에 딱 붙었다.

"자. 가자."

갈수록 내 발걸음은 빨라지고, 고양이는 결국 뛰고 있었다.
내가 향한 곳은 학교였다. 정문을 절대로 닫지 않는 이 학교.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안으로 들어갔다. 아직 불이 켜져 있는 방도 있었고, 저 멀리서는 또 다른 비행기가 나가고, 들어오는 걸 반복하고 있었다.
1학년 건물로 들어가는데 2학년 건물 뒷편 뒤에서 뭔가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그 불빛은 내 에너지와 같은 것이었다. 에너지가 계속 빛을 내고 있는 것이다.

"나랑 같은.....!"

나는 뛰어서 그 건물 뒷편으로 갔다.
팟─
내가 도착함과 동시에 사라졌다.
'도대체 누구지? 나랑 같은 에너지 반응이라니.'
누군지 보지 못했으니 할 수 없었다.
그냥 학년 건물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아까 봐뒀던 역사와 지리 수업을 위한 건물에 들어갔다.
이 건물은 4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이 건물 설명에는 3층까지 밖에 없다고 되어있었다.
우선 1층을 둘러보기로 했다. 형광등은 모두 켜져있었기 때문에 내부를 둘러보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1,2 층은 전체가 세계에 관한 것이었다. 1층은 하나로 이루어진 이 커다란 공간의 바닥 전체가 세계 지도였다. 그리고 2층은 수많은 방 안에 엄청난 양의 사진들이 걸려있었는데 모두 세계에서 일어난 유명한 일들의 사진이었다.
그리고 3층은 고조선부터 시작한 우리나라의 민족화, 사진, 유물 등. 엄청난 양이 있었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을 찾으려고 했지만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봐도 4층까지 가는 건 없었다. 그렇다면.... 4층은 도대체 뭐하는 곳이지?
밖으로 나가서 건물의 철골 구조를 파악한 결과 분명히 4층은 있었다. 그리고 4층에는 쇠로 만들어진 것들이 보관되어있는 듯 했다. 하지만 역시나 4층까지 가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는 없었다.

"이봐. 학생. 이 시간에 돌아다니면 안 되니까 어서 가는게 어떤가."

수위하는 아저씨가 나를 보면서 말했다.

"둘러봐도 괜찮지 않습니까?"
"괜찮기는 하지만, 내일 학교 생활에 문제 있으니 그러는 거란다."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그래도 오래 있지는 말 거라."

이번에는 과학 건물에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또다시 내 눈에 보였다. 나와 같은 에너지를 뿜고 있는 빛을.
나는 놀라서 그 빛을 쫓아갔다. 하지만 역시나 사라져있었다.
삐삐삐삐─
내 머릿속에 울리는 벨소리. 나는 통화를 수락했다.

[신아야. 도대체 어디 있는 거니. 이렇게 늦은 시간에.]
"그냥 학교 좀 둘러보고 있느라 그랬습니다. 걱정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지금 돌아가겠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있다면 아마 나를 정신병자로 보겠다. 아무도 없는데 나 혼자서 휴대폰도 들지 않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니까.

  • ?
    루아[淚兒] 2008.09.26 17:18
    .....사람 눈 인식하면, 핸드폰 정도는 들고다니란 말이다![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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