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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Memory 표지완성.jpg

 

 

 

 

 

 

 며칠동안 수만의 책들과 기사, 잡지들을 열심히 읽어온 지훈은 드디어 인터넷으로 신청을 한 퀴즈쇼의 1차합격에 붙게되었다.

 

그로부터 또다시 1주일이 흘렀고 퀴즈쇼 2차 시험을 위해 서울로 올라갔다.


      ******************************************************************************************


지훈이 도착한 곳은 KBC 신관 3번 홀. 신관앞에는 벌써 2차시험을 보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여기저기 떠드는 소리, 사전들을 읽는소리로 가득찾다. 대기자들은 총 200명  운이 좋게도 지훈은 70번대의  대기번호표를 뽑았다.

 

지훈은 73번의 대기번호를 기다리는 동안 지그시 눈을 감고 머릿속으로 지식들을 정리했다.

 

"저기.."

 

'음?'

 

지훈은 낮선 여성의 목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 눈앞에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정도 되보이는 여학생이 서있었다.

 

"저.. 혹시 이지훈 선배님 아니세요?"

 

"으응..? 나를 어떻게 아니?"

 

지훈은 자신을 알아보는 정체불명의 여학생을 토끼눈을 하고 쳐다봤다.

 

"그..그러고 보니 그 교복은.."

 

지훈은 여학생의 옷차림을 위아래로 훝어보다 가슴 언저리의 학교 마크에 시선이 머물렀다.

"뭐야~ 지훈선배 변태야?"

 

"어..? 아.. 아니 그게.. 우리 학교 교복이길래.. 신기해서...."

 

"푸핫, 선배 되게 귀엽닷 당황하는것봐~"

 

"끄응.."

 

지훈은 자신을 알아보는 정체불명의 여학생이 자신을 놀리니 얼굴을 찡그렸다.

"어어..? 선배 화났어요? 죄송해요.."

 

"아니야~ 그나저나 나 어떻게 알았니?"

 

이지훈은 자신을 놀리는 엄청 수상하고 정체불명, 신원불명의 여학생이 개념은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궁금한걸 물었다.

 

"어? 오빠 모르세요? 오빠 되게 유명한데~? SNS에 올라왔어요. 도서관에서 책을 휘리릭 넘기고는 다 읽은 듯이 책꽂이에 꽂는 이상한

 

 사람이 있다면서 SNS에 확 퍼졌는데. 그때 아는 선배가 오빠이름 알려줬어요. 근데 오빠

 

  설마 오빠 진짜 그 책들 다 읽은건 아니죠? 아니지, 다 읽어서 여기 나온건가? 진짜면 대박인데~~"

 

지훈은 여학생의 뒷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오빠라고 부른건 신경 쓰이긴 했지만- 신경쓰이지 않았고 오로지 자신이

 

SNS에 올라갔다는게 신경 쓰였다. -관심종자는 아니다- 자신의 능력이 밝혀질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오빠? 오빠??"

 

"응? 어, 왜?"

 

지훈은 그녀가 자꾸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아니 불러도 대답이 없길래.."

 

그녀는 약간 시무룩하면서도 뾰루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지훈은 그런 모습이 약간 귀여워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퀴즈쇼 2차시험장에 와서 그런

 

잡생각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그녀의 이름을 물었다.

 

"야, 꼬맹이 그러고 보니 니 이름을 모르는데? 이름이 뭐냐."

 

"아.. 꼬맹이 아닌데. 고2인뒘. 흥."

 

"뭐, 안알려주겠다면 난 간다."

 

지훈이 말했다.

 

"아.. 아니! 알려줄께요. 피- 장수연이에요."

 

장수연은 약깐 당황했지만 다시 그녀만의 특유한 도도함을 유지하며 말했다.

 

"그렇구만. 너도 도전 퀴즈왕에 참가한거야?"

 

"응! 내가 이래뵈도...."

 

"왜 반말이냐"

 

그는 아까부터 은근슬쩍 말을 놓으려 하는 장수연을 제지했다.

 

"아.. 죄송해요.."

 

"크캬캬캬 장난이야. 2살밖에 차이 안나는데 말 놔라 쿠쿸 복수했다~"

 

지훈은 생각보다 악한놈이었다!? 아까 놀림받은걸 기억하고 그대로 복수하였다. -아니지 완전기억을 얻었으니 당연한건가..-

 

"뭐야..."

 

장수연은 화를 내려 했지만 그의 미소년 같은 얼굴을 처다보느라 말을 잇지 못했다. 그사이 안내위원이 70번 부터 100번대까지의 참가자들을 불렀다.

 

"야, 나 부른다. 빠이!"

 

"어엇?! 오빠! 전화번ㅎ... 쳇, 뭘 그렇게 급하게 들어가는데?"

 

수연은 넋 놓고 있다가 물어보려는 전화번호도 묻지 못하고 헤어진 자신을 저주했다.

 

'바보! 바보! 이러면 어쩔 수 없지. 지훈 오빠가 꼭 퀴즈왕 2차 시험에 합격하는 수 밖에!'

 

수연은 다짐하며 지훈이 앉았던 자리에 앉아 사전을 읽었다.

 

 

 

 

 지훈은 심사장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의 앞에 펼쳐진 공간은 시험자를 위축시키게 만들기에 아주 완벽한 장소였다. 벽은 방음 시설로 되있었는데

 

회색 방음벽엔 간간히 주황색 방음벽으로 포인트가 들어가 있었다. 천장엔 4개의 LED전구가 방을 밝히고 있었고 방 가운데엔

 

긴 흰색 원목으로 된 책상이 놓여 있었다. 의자는 약간 푹신해 보이는 흰색 소파였는데 그 소파엔 심사위원 3명이 앉아있었다.

 

한명은 남자 심사위원이었고 나머지 두사람은 여자 심사위원이었다. 지훈은 부드러운 원형 카펫위에 놓여있는 의자에 걸어가 앉았다.

 

"안녕하세요?"

 

그가 앉자마자 가운데에 있는 여자 심사위원이 인사를 했다.

 

"아예, 안녕하세요."

 

 

지훈도 곧바로 인사를 했다.

 

"대전에서 올라오셨네요? 힘드시진 않으셨나요?"

 

단정하게 머리를 빗고 은테안경에 회색양복과 하얀 와이셔츠를 입은 40대 남성 심사위원이 질문을 던졌다.

 

"네, 시외 버스를 타고 올라오는 것이 조금 불편했지만 퀴즈쇼에서 우승할 수만 있다면요. 후후."

 

"하하하 우승하실 자신이 있으십니까?"

 

40대 남성 심사위원은 정말로 재미있었는지 진심으로 박장대소했다.

 

"그럼요. 지켜보셔도 됩니다."

 

"하하하하, 네 알겠습니다. 자 바로 문제드리겠습니다. 미술영역입니다. 천지창조와 다비드상, 시스티나 성당 천장벽화를 그린 미술가는 누구일까요?"

 

"하핫, 쉽네요. 부오나로티 미켈란젤로 입니다."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을 하는 지훈은 사실 천지창조를 들었을때부터 알았지만 예의상 문제를 끝까지 듣는척 했다.

 

그럼에도 심사위원들은 매우 놀랐다.

 

"혹시.. 전공이?"

 

오른쪽에 앉은 오피스룩의 20대 여자 심사위원이 질문했다.

 

"저요? 저 아직 대학 안다니는데요. 하핫"

 

지훈은 멋쩍은 듯이 말했다.

 

"우와! 진짜 공부 열심히 하셨나보네요. 보통 미켈란젤로라고 하지 성까지 붙이지는 않거든요."

 

20대 여자 심사위원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아까 그 장..수연? 그 여학생까지 포함하면 3명정도밖에 안나왔죠."

가운데에 앉아있던 30대 여 심사위원이 말했다. -지훈은 대빵 심사위원이라고 생각했다.-

 

"네? 수연이요?"

 

"어? 그 학생을 아세요?"

 

 

20대 심사위원이 눈을 더욱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네, 오늘 처음봤는데 같은 고등학교 후배라 하핫."

 

"아~ 그렇군요. 73번 참가자님 고등학교가 명문고인가보다 호호."

 

20대 심사위원이 작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입꼬리를 올렸다. 

 

그후 지훈은 경제, 문학, 역사 등 약 5개 정도의 문제를 더 풀고나서야 심사장에서 나올 수 있었다.

 

"휴우.. 긴장됬다."

 

한숨을 내쉬는 그의 앞에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왁! 깜짝이야! 장수연? 뭐야 지금까지 기다린거야?"

 

지훈은 100M 전력질주를 한 것과같은 심장을 가라앉히며 물었다.

 

"흥, 오빠가 전화번호를 알려주지도 않고 그냥 쏙 들어가길래 기다렸네욧!"

 

지훈은 10cm는 나온듯한 그녀의 입술을 손으로 밀어넣고 반대손으로 휴대폰을 가져갔다.

 

"아앗~! 잠시만!"

 

"뭐야? 전화번호 적어달라며?"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지훈이 되물었다.

 

"아아.. 그게.. 자요! 잠금장치 풀어주려구 그랬지."

 

'희유~ 잠금화면 보여주면 안되지! 깜박할 뻔했다.' 장수연은 휴대폰의 잠금장치를 풀어주었다.

 

"오빠, 저 배고파요. 오빠 기다리느라 아무것도 못먹었는데.."

 

"뭐래니 오빠 가야할 곳이 있네요."

 

"아아~ 배고파요. 응? 벌써 1시잖아 밥사줘요."

 

지훈은 자신의 왼팔에 껌딱지가 되어 붙어있는 수연이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그럴때마다 수연의 상체가 지훈의 왼팔에 쓸려 위험해질 것 같자 결국 포기했다.

 

"알았다, 알았어 밥 사준다고~! 이제좀 떨어져라 오늘 처음본 사람한테 이게 뭐냐?"

 

"앗싸~ 밥 사주는거죠? 칼국수 먹으러 가요!"

 

수연은 '오빠니까 붙는거죠!'라는 말을 꾹 삼키며 말했다.

 

 

 결국 수연에게 밥을 먹이고 기차까지 태워 준다음 지훈은 과천시로 내려왔다. 지훈의 본가는 대전, 이번기회에 서울에 눌러붙을 생각을 했으나

 

서민인 지훈에게 서울집값은 처음보는 금액들이었고 주변 시로 내려와 빌라등에 월세를 잡을 생각으로 과천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역시 수도권, 월세도

 

찾기 힘든 마당에 값도 천정부지. 결국 지훈은 대출을 받아 원룸 월세를 계약하고 그대로 그 원룸에 뻗었다.

 

"하아~ 집나오면 개고생이지.."

 

언젠가 모두가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대사를 읇조리며 방바닥에 대(大)자로 뻗은 지훈은 잠시 눈꺼풀을 내리고 편안히 누웠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누워 있으니 바깥의 소리가 매우 잘 들렸다. 그중 그의 고막에 박히는 것이 있었다.

 

한 소년이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노랫가락을 휘파람으로 불고 있었다. 마치 관악기의 울림처럼 그 소년의 입술에서 공기가 울려퍼지는 소리는

 

마치 하나의 새인 것 같았다. 다른 소음들에 묻히지 않고 또렷히 자신을 지켜내는 그 휘파람은 이미 지쳐버린 지훈의 아득한 가슴 한 구석에서

 

어둡고 우울하며 또 행복한 그 기억을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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