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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이 밝았고, 나는 지금 '황금 사과' 앞에서 아이필드와 유리를 기다리고 있다.

 "10시 넘었다. 유리는 오긴 오는 거냐?"

 "오지 않을까요?"

 우리는 유리를 2시간째 기다리고 있다. 오면 폭풍 같은 잔소리가 뭔지 보여주마.

 "저기 오는 거 같은데요."

 아이필드가 손가락으로 도로의 끝을 가리켰다. 그곳에서는 한 명의 여성이 흑발을 휘날리며 엄청난 속도로 말을 몰아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면 평범한 말이 아니다. 온몸이 그저 뼈로만 이루어진 해골마다.

 시내에서 소환수를 타고 다니다니. 벌금을 내려고 작정했구먼.

 해골마를 타고 질주하던 여성은 우리 앞에 말을 세웠다.

 "「소환: 해제」"

 타고 온 해골마를 귀환시키고 우리 앞에 선 여성은 역시나 유리 자키라. 
사람 두 명을 두 시간이나 기다리게 만드는 인간이다.

 "미안 조금 늦었지?"

 "아, 조금 늦어서 사람을 두 시간 동안 기다리게 만든 거냐?!"

 "히익! 살려주세요!"

 내가 격하게 반겨주자 유리는 급히 사죄하기 시작했다.

 "왜 늦었는데?"

 "…….늦잠 자서."

 "아하! 어제 피곤했나 보구나?"

 유리는 내 표정을 보더니 악마를 본 사람처럼 얼어붙었다.

 "죽진 않을 테니까 걱정 마."

 그 후로 30분간 사람과의 약속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를 들려주었다.

 


 강의가 끝나자 유리는 반쯤 정신을 놓았고, 아이필드는 질렸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비아스씨 그만하고 사람이나 찾으러 가죠. 유리양도 정신 차리세요."

 "좋아 이번엔 여기까지. 한 번 더 이렇게 늦으면 그때는 한 시간짜리 강의를 들을 준비를 해라."

 "살려주세요. 다시는 늦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역시 내 강의는 효과가 좋다. 몇 번 해봤는데 다시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럼 처음에는 누구부터 방문하지?"

 사하 진라이 유드발은 귀족답게 중앙에, 케이린 타타니아는 북쪽 구역. 빌 크론은 동쪽에 숙소를 잡고 있다. 

 "멀리 있는 곳부터 가는 게 어떤가요?"

 거리순으로 따지면 빌 크론이 가장 멀리 있는데. 

 "가까운 데부터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먼 곳부터 들르자."

 "에? 내 의견은 무시하는 거야? 야! 제이! 내 말 무시하지 말고! 뭐야. 나 놓고 가지 마!"


 

 어제 온종일 걸었더니 아이필드가 피곤해했다. 그래서 결국 마차를 타고 가게 되었다. 
확실히 빠르긴 하다. 걸어서 두 시간 거리를 40분 만에 왔다. 빠르긴 하네. 비싸서 그렇지.

 "'늑대의 향료'에 도착했습니다. 요금은 130그랄 입니다."

 빌 크론은 동쪽 외곽의 자그마한 여관을 숙소로 잡고 있었다. 목재로 지어진 고풍스러운 맛이 있는 건물이다. 
마차에서 내려 건물로 들어가려 하자.

 "저 130그랄 입니다만."

 뒤에서 마부가 요금 지급을 독촉했다.

 "오비아스씨. 요금 치르셔야지요."

 "나 지갑 안 들고 왔는데."

 "나도."

 "그럼 제가 내나요? 마차를 부른 건 당신 아니었나요?"

 "내가 부른 건 맞긴 하다만. 필요했던 건 너지. 난 걸어 다녀도 문제없어."

 "나도 여행을 계속 다녀서 걷는 것 정도로 피곤하지는 않아."

 결국, 아이필드가 돈을 내기로 했다. 쳇 돈도 많으면서 쪼잔하긴.

 어찌 됐든 우리는 건물로 들어갔다. 내부는 잘 정돈되어 있었다.
 테이블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하나하나의 관리 상태가 뛰어나다. 고급까지는 아니어도 좋은 여관이라는 티가 난다.

 "어떤 일로 오셨나요?"

 색동옷을 입은 남자아이가 우리를 맞이하여 주었다.

 "빌 크론씨를 만나러 왔는데. 불러줄 수 있겠니?"

 아이에게 동전을 하나 쥐여주면서 부탁했다. 그러자 아이는 금세 계단을 올라갔다.

 "불러올 때까지 잠깐 기다릴까."

 식탁에 앉자 급사가 주문을 받으러 왔다.

 "난 녹차."

 "나는 홍차로."

 "잠깐만요. 돈 없다고 하지 않았나요?"

 "당연히 사주는 거 아니야?"

 "나중에 받아 낼 거에요."

 과연 나에게 돈을 받아낼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만, 일단 지금은 마시고 보자.

 주문한 음료를 급사가 가지고 올 때쯤 계단 위에서 아이가 한 사람의 손을 끌고 내려왔다.

 아이에게 끌려오는 사람은 대머리의 남성. 머리카락이 있어야 할 장소에는 엄청난 양의 문신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머리카락 대신 머리를 뒤덮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 동방인 인가. 동방에 대해 들어서 조금은 알지만, 자세히는 모른다. 
「해초의 노래」가 준 정보에도 출신지는 쓰여 있지 않았고. 
좀 더 시간을 줬으면 상세한 내용까지 뽑아냈겠지만, 뭐 이제부터 알아 가면 되겠지.

 문신에 신경을 쓰고 있는 사이 빌 크론은 우리 앞에 다가왔다.

 "용건. 무엇?"

 제국어는 잘 못 하나 보군. 문장을 완벽히 구사하지 못하네. 알아들을 수는 있지만,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겠군.

 "반갑다. '톱날 이빨'의 제이 오비아스다."

 자기소개를 하며 악수를 청했다.

 "반갑다. '분노하는 늑대' 빌 크론. 소문 들었다."

 크론은 내 손을 잡고 강하게 쥐었다.

 크론은 우리가 앉아있는 식탁에 앉았다. 

 "이 사람들은?"

 크론은 나에게 유리와 아이필드의 소개를 부탁했다.

 "이쪽은 유리 자키라. 사령마법사. 저쪽은 세레나 아이필드. 원소마법사다."

 "반가워요. 세레나 아이필드입니다."

 "난 유리 자키라야. 잘 부탁해."

 "반갑다. 아이필드. 자키라."

 "본론. 무엇?"

 용병이라 그런지 성격이 급하군. 나도 그렇지만.

 "이번에 나할린 고등마법학교 시험을 치렀더군. 3차는 통과했고, 4차 시험을 보게 될 텐데. 우리랑 같이하는 거 어때?"

 "4차 시험. 같이?"

 "그래. 이번에 내가 3차 시험을 완전통과하면서 다섯 명을 한곳에 보내 준다고 했지. 너도 우리랑 같이할 수 있는데. 어때? "

 "…….생각. 필요."

 그래 생각이 필요할 만도 하지.

 "그럼 만약 같이할 생각이 있으면 '톱날 이빨' 여관으로 전보를 보내."

 "'톱날 이빨'. 알았다."

 "좋아. 그러면 알아들었다고 생각하고 우린 이만 갈게."

 크론과 작별인사를 하고 여관을 떠났다.

 "다음은 어디로 가나요?"

 케이린 타타니아는 남쪽. 사하 진라이 유드발은 중앙. 어디부터 갈까.

 용병을 만난 다음 귀족을 만나기에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남쪽으로 가자."

 "타타니아양 부터 인가요. 이번엔 저 돈 안 낼 거니까 걸어가도록 하죠."

 나중에 후회할 텐데. 뭐 내가 후회하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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