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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pider to Begin(8)




  눈은 새까만 어둠을 바라보고 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면, 눈은 감겨 있는 채로 의식이 각성해버린 것 같다. 잠에서 깨어남을 인식하자마자 여러 가지 감정이 머리를 짓누르기 시작한다. 슬픔, 괴로움, 외로움 같은 것들을 애써 외면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슬아슬하게 쌓여있던 이성이 중심축을 잃고 무너질 것 같은 감각에 미쳐버릴 것이다.
  눈을 뜰 수가 없다. 앤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잠에서 깨기 위해서 거대한 용기가 필요한 사람은 어제를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야. 하루하루가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사람은 오늘을 믿지 못하니까. 거품처럼 덧없이 사라질지 모르는 나는 항상 눈을 뜨기 위해 용기를 내.
  용기를 내서 눈을 뜬다면, 나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 이성적으로는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물어본다. 낡고 부식된 천장과 벽에 갈라진 틈이 우선 보일 것이다. 거무스름한 곰팡이가 곳곳에 피어있고, 화분에는 말라 비틀어진 키 작은 나무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엔딩?"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그 형체를 엔딩이라고 인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방에 물리적으로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엔딩뿐이다. 문은 잠

겨 있고, 열쇠는 나에게 있다. 둘째, 이 방을 방문하는 사람은 대체로 엔딩이었다. 가능성의 측면에서도, 경험적으로도 그렇다.
  하지만 엔딩이 아니었다. 어제부로 세상에서 가장 거북해진 여자가 내 방에 있었다. 메리 메리스는 의자에 앉은 채로 이쪽을 보고 있다. 내가 중얼거린 목소리를 눈치챈 모양이다.


  "어떻게?"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심정적으로는 "왜?" 쪽을 말하고 싶었다.


  "마법을 부려보았어요."


  음성적인 특성을 찾아볼 수 없는 목소리로 답이 돌아왔다. 그 대답에 아직 가라앉은 채였던 정신이 가까스로 고개를 쳐들었다. 마법? 암묵적으로 쓰지 않기로 약속한 단어를 상대방 쪽에서 먼저 꺼낸 듯한 배신감을 느꼈지만, 실제로는 내가 일부러 피한 단어일 뿐이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일단 뭐라도 말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혀가 헛돈다. 되다 만 듯한 문장이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다 말기를 반복한다.


  "이곳에서만 쓸 수 있는 한정된 마법이지요."


  그런 내게 메리는 열쇠꾸러미를 보여주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 열쇠꾸러미로 어떻게 이 방에 들어왔는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메리 메리스가 마법을 사용했다고 말했기 때문에, 열쇠가 마법의 재료라도 되는 양 생각해버렸다.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는 단순한 사실에 도달하는 데에 약간 사고가 지체됐다.
  일단 진실에 도달한 사고체계는 또 다른 사실 하나를 도출해냈다. 그리고 나는 침대에서 도망쳐 나오듯이 뛰쳐나왔다. 몸이 부자연스럽게 꼿꼿하다.


  "왜 그러세요?"


  메리가 무표정으로 쳐다본다. 메리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의문이나 비웃음을 품고 있었을 것이다.


  "아냐……. 아무것도."


  몰래 심호흡을 하며 긴장된 몸을 이완시켰다. 이렇게 바짝 긴장한 이유는, 메리 메리스의 언동이 일반적으로 무엇으로 불리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농담이다.
  메리 메리스가 방금 농담한 건가? 그것도 민감한 단어를 가지고?
  타인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메리의 행동이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메리와 농담은, 스리메와 평범함과의 거리만큼이나 동떨어진 존재라고만 생각된다. 스리메 운운하기 전에, 농담에 웃을 수 없는 사람이 농담한다는 것부터가 해석 불가능한 상황이다. 장난에 엄격한 사람이 장난을 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잠깐이나마 열쇠의 용도를 비논리적인 방향으로 생각했던 것도 메리 메리스가 농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메리 메리스가 이쪽을 계속 바라보고 있다. 농담에 대한 것은 어쨌건, 나는 직면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기로 했다.


  "그보다."


  첫말을 그렇게 떼고, 어째서 그런 열쇠꾸러미를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메리 메리스가 '세계'의 관리인이라는 것을 뒤늦게 떠올렸다. 관리인이라면 예비용 열쇠는 물론 마스터키쯤은 가지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렇다면 다음 의문으로 넘어가자.


  "무슨 용건이야."


  아까 목구멍 너머로 나오다가 만 "왜?" 다. 버젓이 방의 주인인 모나 모나모가 잠을 자고 있는데, 방에 강압적으로 들어온 것은 충분히 항의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엔딩이 사생활을 침해하는 방식과 전혀 다를 게 없다. 어설픈 변명이면 당장 내쫓고, 여분의 열쇠까지 몰수할 생각이다. 아니, 어떤 변명이든 열쇠는 몰수해야지.
  하지만 메리는 내가 항의할 수 없는 방향으로 대답해 왔다. 앞서 몇 번 정도 들었던 스리메의 공지였다.
  '모나 모나모를 감시할 것'.
  메리의 등에 평소에 보이지 않았던 조그만 책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지금 당장 가장 거북한 여자에게서 벗어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불길한 예상은 항상 적중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에 대한 노네의 반론이 있었다. 적중한 예상만이 기억 속에 인상적으로 남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되는 것이라고 한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그녀가 하는 이야기이니 그냥 그렇구나, 하고 납득했다. 어쨌거나 언급하고 싶었던 것은 메리로부터 동행을 요청받았다는 것이다.
  정해진 일과가 없어 날짜 개념을 상실한 나로서는 지난 며칠간이 휴일이고, 오늘부터 며칠간 강의가 있다는 것을 알 도리가 없다. 생각해보면 성실한 학생인 메리가 며칠 동안 '세계'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던 점은 이상했다.
  대학을 거닌다. 메리는 아무래도 2구역에 볼일이 있는 것 같다. 3구역의 끝자락에 있는 '세계'에서 2구역까지의 거리는 굉장히 멀다. 필연적으로 걷는 시간이 많아졌다. 걷는 시간은 여느 때보다도 각별하게 어색한 분위기를 부각시켰다. 서로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는다. 나는 애써 주변 풍경을 둘러보며 그녀의 특징 없는 발걸음을 무의식적으로 쫓을 뿐이었다. 속으로는 그녀가 나를 데리고 나온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메리의 의중을 짐작하기 어렵다. 스리메의 공지는 허울 좋은 핑계일 뿐이다. 필시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공지는 나에게도 좋은 핑계가 되었다. 그녀의 부탁을 승낙할 명분이 생겼다.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어느 정도 그녀와 동행하고 싶다는 감정도 있었을 것이다. 거북하긴 하더라도 말이다. 정말 싫었다면 첫 번째 규칙을 내세우며 거부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찌 돼도 상관없었다. 시체가 자해하면서 웃는 이유라든가, 기억될 리 없는 무개성한 인물이 섬뜩하게 웃는 모습을 본 이후로 그 인물이 기억에 남는 현상이라든가, 자살하는 시체의 문제를 해결하라든가. 그런 몇몇 나를 괴롭히던 문제들을 나는 어제부로 놓아버린 것 같다. 괴롭다. 괴로운 척하는 것이 괴롭다.
  자포자기다.




  메리의 일차적인 목적은 수업을 듣기 위해 건물과 건물을 오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나는 필요치 않다. 부수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설마하니, 정말 감시가 목적인 것은 아니겠지.


  "앗."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내 귀를 내리 찔렀다. 아는 얼굴과 마주친 건 두 번째로 옮겨간 강의실에서였다. 본인을 메리 메리스의 친구라고 주장하며, '세계'에도 몇 번 들렀던 인물이다. 미안하게도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 애초에 이름을 말해준 적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단 침입으로도 모자라 도둑 강의인가요? 이름 모를 범죄자 씨."


  역시 통성명을 한 적이 없었나 보다. 나는 태평하게 그런 것을 생각하며, 의자에 앉는 메리를 따라 그 옆자리에 앉았다. 여자, 메리, 나의 순서로 나란히 앉은 형태다.


  "뭘 태평하게 앉는 거예요?"


  "내 이름은 모나 모나모입니다."


  "아, 저는…… 뜬금없이 자기소개입니까?"


  "이름 모른다고 해서 가르쳐 준 건데. 가명이지만."


  "가명이면 의미가 없잖아요!"


  의미가 없지는 않다. 가명이지만 진짜 같은 가명이다. 얼굴 가죽 바로 앞에 붙어 있는 가면의 이름이다.


  "그보다 말 돌리지 마시죠."


  화제 전환에 실패했다. 나는 최대한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인원이 많으니까 들키지 않을 거야."


  "당신 걱정은 안 했습니다만."


  "사실 강의를 들어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 이번 강의도 마찬가지겠지. 도둑질은 아니야."


  "제 알 바 아닙니다만."


  "나보고 어쩌라고?"


  "당신이 싫습니다."


  면전에서의 전면부정은 생각보다 타격이 컸다. 베스를 자극할 정도로 우울한 표정을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러다간 정말로 메리 메리스의 방에 가라앉기 미안한 존재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메리의 친구로부터 온갖 자존감을 잃게 만드는 말을 듣고 있자, 한 노인이 강의실에 들어왔다. 일제히 강의실이 조용해지는 것을 보니 교수인가 보다. 그동안 모른 척하던 것이었는지, 아니면 관심이 없던 것이었는지, 조용히 있던 메리는 그제야 우리를 주의시켰다. 여자는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어쩔 수 없으니까 강의가 끝나면 보자고 중얼거리며 바른 자세로 앉았다. 따지고 보면 내가 잘못한 점은 없는데 이렇게 욕을 먹는 건 억울하다. 이 대학에 오게 된 것도 스리메 덕분이고,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메리 때문이다. 나중에 그렇게 항의하자, "대학에 머무르는 것도, 메리를 따라온 것도 당신 의지가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나요?", 하고 돌아온 그녀의 말에 나는 한 마디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강의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나에겐 이해되지 않는 내용을 암기하는 능력이 없다. 노네라면 가능하겠지만, 그녀가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본인은 바보임을 자처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녀는 천재 부류의 인간이다.
  어쨌든, 늙은 교수의 입에서 나오는 음성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지루함을 견디다 못해 졸 뻔했다. 차라리 시에로부터 멸망론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게 훨씬 재미있을 것이다. 멸망은 적어도 허무맹랑한 만큼 역동적이고, 자극적이며, 흥미롭다. ……. 시에로부터 병이 옮겨왔나 보다. 정신 차리자. 적어도 그의 앞에서 이런 말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언제 내 발목을 잡아 멸망의 구렁텅이로 끌어들일지 모른다. 이미 충분히 발 담그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강의실을 다섯 번 정도 전전했다. 말이 다섯 번이지, 한 강의실당 족히 2시간은 머물렀기에, 점심 먹은 시간과 걸은 시간을 포함하니 해가 저물 무렵이 다 되었다. 원래 강의라는 것은 이렇게 종일 휘몰아치는 건가? 사실 세 번째 강의가 끝난 후에는 다 관두고 '세계'로 돌아가려고 했다. 빈센트와 3층의 두 명을 소개해야 한다는 좋은 핑곗거리가 있었다. 돌아가서 시에를 붙잡고 지루함과 멸망을 바라는 마음과의 상관관계에 관해서 토론이라도 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결과적으로는 메리 메리스와 동행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할 수 없었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하겠다. 따분함과 피곤함의 합작품인 것인지,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없었다. 발을 디디는 방향마다 길이 있고, 그 전에 대학부지가 너무나 넓다는 문제가 있었다. 마치 끝없이 펼쳐져 나가는 거미줄처럼 보이기도 했다. 괜히 도시라는 별명이 붙은 게 아니다.
  그래서 메리 메리스의 일정이 끝나도록 따라다녀야 했고, 지금은 오늘 안에 끝나기는 하는 것인지 의심스러워 하며 걷고 있다.


  "이제…… 더는 못 참아."


  피곤함 덕분에 거북스러움은 어느 정도 가신 뒤다. 그거 하나만 좋다.


  "일정은 끝났어요."


  메리 메리스의 말에 대답할 기운도 없다. 끝나는 게 당연하다. 이런 상황이 끝나지 않고 더 이어지다간 밤잠을 설칠 것 같다. 강의 시간에 졸았던 것까지 포함해서 빈말이 아니다.


  "당신은 역시 작가인가요?"


  빙 돌아가던 이야기가 갑작스레 본론으로 돌아왔다. 메리는 아침부터 지금까지 나에게 필요 이상의 말을 하지 않았다. 분명 무언가 할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나를 끌고 나왔을 것이라고 처음에는 짐작했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지레짐작일 뿐이었다고 결론짓기 직전이었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겉으로는 피곤해서 대답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며.


  "책상 위에 있던 책을 봤어요."


  모나 모나모의 『시작하는 거미』.
  실책이다. 아침에 메리가 앉아 보고 있던 건 그 책이었나.
  하나, 모나 모나모는 가명이므로 그 책과 나는 상관없다.
  안된다. 이런 변명으로는 안된다. 메리는 나의 본명을 알고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그 이름과의 상관관계를 캐물을 것이 분명하다.
  둘, 내가 쓴 책이 맞다.
  목적을 잊은 것 같다. 관계를 부정하려는데 인정하면 어쩌자는 거냐. 애초에 책을 썼다는 것도 거짓말이잖아.
  셋, 헛것을 본 것이다.
  될 것 같냐.
  외통수다. 그 책과 나를 분리할 만한 변명이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여기서는 입을 다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메리는 대답을 기다리는지, 그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걸을 뿐이었다. 나는 그 뒤를 따르며 이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다른 화제를 생각한다.


  "도착했어요."


  그래서 그녀의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분명 '세계'의 주변 풍경은 잘 파악하고 있었고, 지금 목적지에 도달했다면 도달하기 훨씬 전부터 나는 내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혀 다른 풍경이었다. 넓고 잘 닦인 대리석 길과 거대한 정문이 눈에 들어왔다. 안쪽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관리를 잘 받은 잔디들이 있고 세련된 조각상들이 운치 있게 조성되어 있다. 길 끝에는 화려함와 검소함을 적절한 비율로 배합해낸 듯한 이상적인 건물이 있었다. 초라하지도 않고 너무 호화롭지도 않다. 내가 알고 있는 낡은 기숙사가 반나절 만에 이런 아름다운 건물로 바뀐다는 건 기술적으로 말이 안 될 것이다. 마법이라도 부리지 않는 한은.


  "제 기숙사에요."


  메리는 내 의문을 풀어주겠다는 듯이 그렇게 말했지만,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켰다. 메리의 기숙사는 즉 내가 사는 '세계'라는 것이고, 그렇다면 이 건물이 '세계'라는 것이다.
  내 머릿속이 결론을 내리기도 전에, 메리 메리스는 내 손을 잡아 문 안으로 이끌었다. 왠지 서두르는 듯한 발걸음을 알아채기도 전에, 메리의 손이 약간 뜨거운 것을 먼저 느꼈다. 그러고 보니 메리는 전신을 떨고 있다. 평소에는 아무 것도 읽어낼 수 없었던 그녀의 얼굴에서도 표정 비슷한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마침내 발의 보폭이 걷는다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메리는 나를 건물 안으로 이끌어, 한참을 뛰어가다가 어떤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일련의 상황에 대한 나의 혼란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허겁지겁 가방 속에서 펜을 찾아낸 그녀가 자신의 목을 그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녀는 비릿한 향을 뿜으며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웃었다. 웃고 있었다. 두 번째로 보는 시체의 웃음이었다.

 

 

 

 

 

 

 

 

 

/I8/
요즘 허리가 아파서 잘 못 쓰고 있습니다. 변명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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